이장 해임한 선흘2리 주민들, 동물테마파크 불허 촉구...유네스코에 건의문도 제출

선흘2리 주민들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선흘2리 주민들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며 마을 이장을 탄핵한 선흘리 주민들이 원희룡 지사에게 사업 승인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해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건의문을 제출하고, 유네스코의 입장을 요구했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는 29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반대대책위는 "지난 27일 마을총회에서 138명의 주민이 참석해 마을이장이 독단적으로 체결한 협약서가 무효임을 결정했고, 마을행정을 마비시킨 이장의 해임을 결정했다"며 "조천읍은 마을 이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공유지 되팔기 논란, 12년이나 지난 환경영향평가 꼼수 인정, 곶자왈 및 생태계 파괴, 세계자연유산 훼손, 지하수 오염, 동물권 논란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며 "선흘리 주민들의 압도적인 사업반대와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금까지 제주도정은 주민을 위한 행정의 본질을 망각한 채 사업자의 편에서 사업 승인시기만을 저울질 해 왔다"며 "원희룡 지사는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승인을 당장 불허하라"고 요구했다.

선흘2리 주민들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선흘2리 주민들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산이며, 반생태적 대규모 개발사업인 동물테마파크와 공존할 수 없다"며 "이런 개발사업은 거문오름과 주변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재인증받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세계자연유산을 지켜내는 도지사가 될 것인지, 세계자연유산 재지정을 막은 국내 유일의 반생태적 도지사가 될 것인지를 원희룡 제주지사가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세계자연유산을 인증하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도 건의문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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