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이어진 가을장마가 약화되면서 폭우 가능성도 낮아졌다. 제주는 점차 맑아져 주말에 햇살까지 드리워지지만 휴일부터 다시 가을장마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29일 오후 1시30분을 기해 제주 전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26일부터 오늘(29일) 오후 2시까지 나흘간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475.0mm, 영실 436.0mm, 성산 수산 344.0mm, 서광 312.0mm, 금악 291.5mm, 대정 282.0mm다.

4대 주요 관측지점인 제주시는 189.7mm, 서귀포시 235.2mm, 고산 261.4mm, 성산은 291.2mm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통상 장마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생기는 정체전선에 의해 만들어진다.

여름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확장되는 시기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가을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는 시점에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가을장마는 세력이 약화되면 전선이 한반도 남쪽으로 이동하지만 올해는 유독 제주도 주변에 정체전선이 만들어져 영향을 주고 있다.

비가 계속 이어지면서 여름장마 강수량을 뛰어 넘을지도 관심사다. 올해 제주는 6월26일 장마가 시작돼 7월19일 끝났다. 이 기간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430.8mm, 서귀포시 519.8mm다.

서귀포시의 경우 단 나흘 만에 올 여름 여름장마 14일간 내린 비의 절반에 육박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시도 같은 기간 올 여름장마 강수량의 44%가 쏟아져내렸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까지 곳에 따라 비가 내릴 수 있다”며 “정체전선은 제주도 남쪽해상으로 남하한 후 9월1일경 다시 북상할 수 있으니 향후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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