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제8회 크루즈발전협의회서 황진희 본부장 '발전전략' 주제 발표

황진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한국 크루즈 산업의 뉴 비전과 발전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있다.
황진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한국 크루즈 산업의 뉴 비전과 발전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있다.

한국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내수시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3일차인 30일 오전 11시20분 ‘제8회 크루즈발전협의회’에서 황진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한국 크루즈 산업의 뉴 비전과 발전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최대 고객은 중국이다. 중국인이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의 약 59%를 차지하며, 그 뒤로 대만, 일본 등 순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제주와 부산이 아시아 최고의 기항지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최근에는 일본이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글로벌 크루즈 선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크루즈 산업에 최적화된 항만 개발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주춤하고 있다. 중국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는 15척 수준이며, 최근 몇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크루즈선의 크기는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본부장은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선사가 크루즈 횟수를 늘리지 않고, 보다 큰 배를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시아 크루즈는 저가 선박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상품도 저가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고가 상품을 유치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며 “우리나라 각 도시는 크루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각 항만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공급과 수요의 관점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항만을 갖추고 있고, 관련 인력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크루즈 선사와 조선 등은 취약하다”며 “지속적인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내수시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지난해 내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4만3000명 수준이다. 인구가 3000만명 수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18만명이 크루즈 관광을 했고, 대만은 37만명 정도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홍콩과 싱가폴도 지난해 각각 23만명, 26만명이 크루즈 관광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GDP가 비슷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각각 50만명, 80만명이 크루즈를 경험했다. 소득 수준이 GDP 약 2만달러만 되더라도 크루즈 내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가 크루즈 관광 내수 촉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본부장은 “우리나라 크루즈 시장은 해외 의존도가 높다. 사드나 메르스 사태 당시 크루즈 시장이 암울했다. 크루즈 기항지도 의미가 있지만, 한계가 있다.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커지고 있고, 러시아까지 확장되고 있다. 내수시장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크루즈, 평화와 공동번영을 향하여(Asis Cruise, Towards Peace and Common Prosperity)'를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해양수산부와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다.
 
국내 유일의 국제 크루즈 컨퍼런스로 7회째 열리면서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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