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지역에 아침부터 시간당 8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비가 잠시 소상강태를 보이고 있지만 오후에 다시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동부에 내려진 호우경보를 포함해 전역에 발효된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제주는 이날 새벽부터 남쪽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에 동반된 매우 발달한 비 구름대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쏟아졌다.

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각종 피해신고가 집중됐다.  

제주시 송당에는 오전 8시26분을 기준으로 시간당 86.0mm이 폭우가 내렸다. 구좌도 오전 8시38분을 기점으로 시간당 72.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1일부터 오늘 오전 10시 현재까지 누적강수량은 구좌 224.0mm, 송당 218.0mm, 한라산 120.5mm, 선흘 98.0mm, 성산 수산 93.5mm, 애월 93.0mm, 외도 71.0mm, 제주시 51.8mm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운전자가 차량에 갇히고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오전 8시25분부터 9월25분까지 1시간에 걸쳐 구좌읍 세화와 하도리에서 4건의 운전자 차량 내 고립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긴급 구조에 나섰다.

이날 오전 6시34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한동초등학교 앞 도로가 침수되면서 3톤에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구좌읍 세화리와 평대, 하도리에서도 침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강한 비구름대가 제주를 벗어나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남서쪽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다시 접근하면서 오후에 폭우가 한 차례 더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제주는 북쪽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에서 들어오는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 활성화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내일(3일)도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20~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체전선이 제주에 영향을 주면서 이번 비는 주말까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겠다. 지난주 비가 내린 상황에서 또 다시 많은 비가 내려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강도와 이동경로에 따라, 비가 집중되는 지역과 시점, 강수량의 변동성이 매우 크겠다.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레(4일)까지 중산간 이상 산지에는 짙은 안개나 박무(옅은 안개)가 끼면서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해상도 내일까지 짙은 안개가 끼는 해역이 많겠다. 남해서부 먼바다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에서는 바람이 30~45km/h(9~13m/s)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0~2.5m로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

모레까지는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해안 저지대에서는 만조 시 침수피해가 없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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