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주시 신광사거리 차량 고공시위 현장에 나타난 사람 형태의 인형. ⓒ제주의소리
3일 제주시 신광사거리 차량 고공시위 현장에 나타난 사람 형태의 인형. ⓒ제주의소리

제주서 보름째 이어지고 있는 전국건설인노동조합의 차량 고공시위 현장에 목을 매단 사람을 연상케 하는 인형까지 등장해 논란이다.

절박한 노동자들의 주장을 하소연하는 것이란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일반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비상식적 방식이란 지적이 맞선다. 

3일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제주시 신광사거리의 차량 고공시위 현장에 사람 형태의 인형이 매달린 것은 지난밤 사이다. 무심결에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도민사회에선 보름 넘게 이어진 고공시위가 안타깝다는 시선과 함께 고공시위에 이은 야간과 새벽 소음시위, 그리고 목 맨 인형 등장까지 매번 의사표현 방식이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밤 사이 등장한 사람 형태의 인형은 발 부위는 패트병으로, 손 부위는 목장갑으로, 얼굴 부위는 과일 포장지 등으로 얼기설기 만들어졌고, 옷가지인 것 마냥 비닐로 감싸져 있었다.

거리를 지나다 건널목에 서서 멍하니 인형을 바라보던 시민 이모(44)씨는 "멀리서 보고 깜짝놀라서 확인차 가까이 와봤다. 설마 싶었는데 인형인 것을 확인하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꼭 이렇게 불쾌감을 주면서까지 시위를 해야하는가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운전자 허모(36)씨도 "신호대기 중에 공중에 (인형이) 매달려 있길래 깜짝 놀랐다. 인형의 크기도 사람과 비슷하다보니 도로에 소방차가 없었으면 '신고를 해야하나' 싶었을 것 같다"고 했다.

신광로터리 인근 주민 최모(51)씨는 "절박한 노동자들의 투쟁방식은 일반 대중들의 동의가 전제될때 힘을 받는다. 그러나 2주 넘게 벌이는 고공시위와 소음, 이제는 섬뜩한 목멘 인형까지 등장시키는 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는데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이 주변 주민들의 원성이 엄청나다."고 꼬집었다.  

3일 제주시 신광사거리 차량 고공시위 현장에 나타난 사람 형태의 인형. ⓒ제주의소리
3일 제주시 신광사거리 차량 고공시위 현장에 나타난 사람 형태의 인형. ⓒ제주의소리

해당 장소에서 전국건설인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장 A씨(50)씨의 차량 고공시위가 이뤄진 것은 지난달 19일부터다.

A씨는 7월8일 오전 7시30분 한라산국립공원 생태복원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도유지 임시야적장에서 발생한 크레인 사고의 책임과 보상을 요구하며 보름째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 북상을 앞두고 자진 하강조치가 이뤄지도록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강제 하강조치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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