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비를 쏟아 붓는 가을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제주로 북상하면서 폭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북상중인 태풍은 주말 제주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550km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19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풍속 24m/s, 강풍반경 250km의 소형급이다. 태풍은 계속 북상해 5일 오후 3시에는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약 370km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이후 한반도로 북상해 6일 오후 8시에는 서귀포 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 오후 9시에는 제주시 서쪽 120km 해상을 지나며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세력도 점차 키워 제주로 접근하는 6일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35m/s까지 거세지겠다. 강풍반경도 최대 320km까지 넓어지는 등 강한 강도의 중형급 태풍으로 성장하겠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는 6일 오후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에 들어 폭풍우가 몰아치겠다. 이미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추가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

본격적인 가을장마가 시작된 8월25일부터 9월3일 오후 5시40분 현재까지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성판악 610.0mm, 삼각봉 578.0mm, 송당 568.5mm, 성산수산 515.5mm, 구좌 493.5mm다.

제주시는 255.4mm, 서귀포시 279.0mm, 고산 363.1mm, 성산은 374.2mm다.

현재 한반도 주변에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만들어졌다.

이 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는 8월25일부터 열흘 가까이 가을장마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누적강수량이 1000mm를 넘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가을 태풍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0월5일부터 6일까지 영향을 준 태풍 콩레이는 단하루 310.0mm의 폭우를 쏟아내면서 역대 일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6년 10월5일 내습한 태풍 차바는 강풍과 폭우가 모두 거셌다. 서귀포시에 267.7mm의 폭우가 쏟아져 10월 일강수 기록이 깨졌다. 고산에서는 강풍(56.5m/s)이 몰아쳐 10월 풍속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가을장마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화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체전선과 태풍 경로에 따라 강우 구역과 시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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