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틈을 파고들며 북상중인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세력을 점차 키우고 있다. 현재 속도라면 주말 새벽 제주를 강타할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40km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3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풍속 29m/s, 강풍반경 270km의 소형급이다. 어제(3일)와 비교해 바람의 세기와 크기 모두 커졌다.

태풍은 계속 북상해 5일 오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7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이후 한반도로 북상해 7일 오전 4시에는 서귀포시 서쪽 약 140km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 오전 5시에는 제주시 서쪽 130km 해상까지 이동해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세력도 점차 키워 제주로 접근하는 7일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39m/s까지 거세지겠다. 강풍반경도 최대 380km까지 넓어져 제주도 전역이 태풍 반경에 들 가능성이 높다.

제주는 6일 오후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에 들어 폭풍우가 몰아치겠다. 이미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추가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

본격 가을장마가 시작된 8월25일부터 9월4일 오전 10시15분 현재까지 누적강수량은 송당 710.5mm, 한라산 성판악 663.5mm, 성산 수산 573.0mm, 구좌 569.0mm, 금약 402.5mm다.

제주시는 289.9mm, 서귀포시 292.2mm, 고산 429.0mm, 성산은 375.8mm 등 도 전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렸다.

현재 한반도 주변에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만들어졌다.

이 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는 8월25일부터 열흘 가까이 가을장마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구좌 송당은 올해 여름장마 누적강수량을 이미 뛰어 넘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화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태풍 경로에 따라 강우 구역과 시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