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본 안의 제주 ‘이카이노’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본 안의 제주 ‘이카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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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민 제주, 6일부터 세 번째 초대전 재일사진작가 故 조지현 

어쩌면 제주보다 더 제주스러움이 간직했을 그곳, 일본 오사카 ‘이카이노(猪飼野)’를 만나보자.

갤러리 ‘포지션 민 제주’은 9월 6일부터 17일까지 초대전 <이카이노>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포지션 민 제주가 준비한 올해 세 번째 초대전으로, 제주 출신 재일 사진 작가 故 조지현(1938~2016)이 1965년부터 5년간 촬영한 이카이노 풍경을 소개한다.

이카이노는 ‘오사카의 제주도’로 불렸다. 일제강점기 당시 먹고 살기 위해 도일한 제주인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4.3으로 인해 1만여 명 이상의 제주인들이 난민으로 도피했던 피란처이기도 하다. 

1970년대 들어 이카이노로 인해 땅값, 집값이 싸진다는 현지인들의 불만에 오사카 시는 1973년 2월 1일 이카이노를 인접한 ‘나카가와초, 모모다니초메’로 통합시켰다. 조지현의 사진은 바로 지도에서 ‘이카이노’라는 지명이 사라지기 직전의 풍경과 사람을 포착한 것이다. 

조지현은 1938년 5월, 3남 2녀의 장남으로 제주도 조천읍 신촌리에서 태어났다. 10살 때인 1948년 8월 고모를 따라 아버지가 전쟁 전부터 돈벌이를 하고 있던 일본 오사카의 이카이노로 왔다. 그곳에서 2016년 향년 84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리얼리즘 사진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카이노 사진은 프리랜서 사진가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27세에 촬영했다. 

4.3대하소설 <화산도>의 작가 김석범은 조지현의 이카이노 사진에 대해 “오사카를 떠난 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나는 조지현의 사진집에서 ‘60년대’를 넘어서는 자이니치의 역사를 보았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빛이 있는 곳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형태를 갖추고 우리 앞에 역사로 떠오르게 한다. 조지현의 앵글은 그렇다. 조지현이 포착한 순간의 사진에는 존재하는 인간의 진실이 함축되어 그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조지현 작가의 이카이노 사진 작품. 제공=포지션 민 제주. ⓒ제주의소리

<이카이노>라는 동명의 시집을 낸 바 있는 재일시인 김시종은 “조지현 사진집 <이카이노>는 바로 이 마지막 ‘이카이노’를 현재에 멈추게 한 정지화(静止画)라고 할 수 있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 아로새겨진 형상처럼 정착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포지션 민 제주는 “일제강점기부터 오사카와 제주 사이에는 빈번한 교류가 성행했다. 특히 일자리가 열악했던 제주도에서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도일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는데, 그 규모가 만만치 않았다. 그 이후 이카이노는 제주인들에게는 낯익은 이름이 됐다”며 “특히 해방 이후에도 제주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을 때 많은 제주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그들이 맨 처음 닿는 곳이 이카이노였다. 조선시장과 조선인 마찌코바가 즐비해 마치 제주와 똑같은 동네였던 이카이노는 제주인의 대부분의 가족들 중 한번쯤은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카이노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곳이며, 54년 전 이곳을 기록했던 조지현이라는 한 사진가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 개막은 10일 열린다. 

포지션 민 제주
중앙로 삼도2동주민센터 옆 자양삼계탕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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