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인노조 A씨, 태풍 하루 앞두고 시위 자진하차

 크레인 전도 사고에 항의하며 제주시 연동 신광사거리에서 진행돼 온 차량 고공시위가 태풍 내습을 하루 앞두고 17일만에 종료됐다.

전국건설인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관계자 A(50)씨는 5일 오후 7시 43분께 크레인에 메달린 20m 높이의 SUV 차량에서 에어메트 위로 뛰어내렸다.

5일 오후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차량에서 뛰어내리고 있는 전국건설인노동조합 제주지부 A씨.  ⓒ제주의소리
5일 오후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차량에서 뛰어내리고 있는 전국건설인노동조합 제주지부 A씨. ⓒ제주의소리

해당 장소에서 A씨의 차량 고공시위가 벌어진 것은 지난달 19일부터다. A씨는 7월8일 오전 7시30분 한라산국립공원 생태복원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도유지 임시야적장에서 발생한 크레인 사고의 책임과 보상을 요구하며 고공시위를 벌여왔다.

경찰은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북상함에 따라 A씨의 하강조치 방안을 모색해 왔다. 설득 후 자진하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었고,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강제 하강조치까지 검토해 왔다.

5일 오후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차량에서 뛰어내리고 있는 전국건설인노동조합 제주지부 A씨. ⓒ제주의소리
5일 오후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차량에서 뛰어내리고 있는 전국건설인노동조합 제주지부 A씨. ⓒ제주의소리
5일 오후 17일만에 종료된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제주의소리
5일 오후 17일만에 종료된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제주의소리

결국, A씨는 태풍이 제주를 엄습하기 하루 전 시위를 종료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당초 크레인을 통해 차량을 끌어내릴 예정이었지만, A씨는 갑작스럽게 119가 사전에 설치해 놓은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다. 

A씨는 허리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면 재물손괴, 업무방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추후 A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고공농성을 했기 때문에 우선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장기간 다수의 시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필요한 사법적 조치를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일 오후 17일만에 종료된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제주의소리
5일 오후 17일만에 종료된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제주의소리
5일 오후 17일만에 종료된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제주의소리
5일 오후 17일만에 종료된 제주시 신광사거리 고공시위 현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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