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순간풍속 37.7m/s 강풍 피해 신고 수 십건...1만여 가구 정전 피해
제13호 태풍 링링이 빠른 속도를 벗어나면서 제주는 최대 고비를 넘겼다. 예상대로 비 보다는 바람 피해가 많았지만 내일(8일)부터 다시 비가 시작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 링링은 7일 오전 3시 현재 고산 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37km의 빠른 속도로 제주 서부 해역을 지나가고 있다.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풍속 40m/s로 세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강풍반경도 390km로 다소 줄었다.
태풍은 계속 이동해 오전 9시에는 목포 북서쪽 약 150km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3시에는 서울 서북서쪽 약 110km 육상에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이 스쳐가면서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순간최대풍속 39.3m/s의 강풍이 불었다. 태풍과 가장 가까운 고산에서도 37.7m/s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했다.
제주시에서도 28.5m/s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등 도 전역에서 20m/s를 훌쩍 뛰어 넘는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이어졌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5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에서 외벽에 붙어있던 타일이 1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소방당국은 진입 도로를 차단해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애월읍 고성리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탑동의 한 건물에서는 2층 유리창이 깨져 도로로 떨어지기도 했다.
서귀포시 토평동의 교통표지판이 파손되고 대정읍 상모리에서는 창고 지붕 패널이 파손됐다. 연동과 노형에서는 가로수가 꺾이고 중앙분리대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비바람에 전선이 끊기면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 공급이 차단돼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80여 가구, 법환과 서호동에 1000여 가구, 대정읍 영락리와 안성리 일대 1500여 가구 등 1만여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날이 밝으면서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강수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별다른 침수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6일부터 7일 오전 3시 현재까지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 310.0mm, 윗세오름 296.5mm, 어리목 260.0mm, 제주시 82.5mm, 서귀포 59.1mm, 성산 44.4mm, 고산 40.4mm다.
제주는 태풍이 남기고 간 비구름으로 영향으로 비는 계속되겠다. 이어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일(8일)부터 모레(9일) 오후까지 다시 비가 쏟아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50~100mm다. 많은 곳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가을장마와 태풍에 이어 또다시 비가 예보되면서 농경지 침수와 축대붕괴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