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산 최대풍속 37.7m/s 태풍피해 110여건...하늘길-바닷길 모두 통제

6일 밤 10시35분쯤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비닐하우스 2동이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한동이 인근 주택을 덮치면서 거주자가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졋다. ⓒ제주의소리
6일 밤 10시35분쯤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비닐하우스 2동이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한동이 인근 주택을 덮치면서 거주자가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7일 오전 9시 아라동 금월길 인근 도로. 태풍 링링 피해로 가로수가 뽑혀 있다. ⓒ제주의소리

제13호 태풍 링링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는 태풍이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다행히도 바람의 위력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았지만 곳곳에선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링링은 7일 오전 3시 제주 고산 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을 거쳐 오전 6시 현재는 전남 목포 약 14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다.

중심기압은 960hPa, 최대풍속 39m/s로 세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태풍의 날개가 제주 본섬을 스쳐 지나면서 강풍반경도 370km로 줄어들었다.

태풍은 서해상으로 계속 이동해 낮 12시 서울 서남서쪽 약 140km 부근 해상을 지나 북한을 가로지를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순간최대풍속 39.3m/s의 강풍이 불었다. 태풍과 가장 가까운 고산에서도 37.7m/s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했다.

제주시에서도 28.5m/s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등 도 전역에서 20m/s를 훌쩍 뛰어 넘는 강풍이 불면서 1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6일 밤 10시35분쯤 서귀포 서호동의 한 비닐하우스 2동이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1개동이 인근 주택을 덮치면서 2차 피해도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느닷없는 사고에 해당 거주자는 밤사이 아들이 사는 주택으로 긴급 대피해야만 했다.

7일 오전 9시 오등동 한 도로 옆 가로수가 꺾여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 오등동 소재 도로 옆 가로수도 강풍에 부러졌다. 7일 오전 지나는 차량들이 조심히 서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6일 오후 8시40분쯤 제주시 탑동의 한 건물 2층에서 유리창이 깨져 도로로 떨어지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6일 오후 8시40분쯤 제주시 탑동의 한 건물 2층에서 유리창이 깨져 도로로 떨어지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오후 8시34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5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에서 외벽에 붙어있던 타일이 1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소방당국인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오후 8시34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5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에서 외벽에 붙어있던 타일이 1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소방당국인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이날 밤 11시7분에는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공사장 펜스가 넘어지면서 인근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 사고 직후 시공사에서는 펜스를 절단하고 도로정비에 나섰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5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에서 외벽에 붙어있던 타일이 1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소방당국은 진입 도로를 차단해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애월읍 고성리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삼도동의 한 건물에서는 2층 유리창이 깨져 도로로 떨어지기도 했다.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곳에서 교통 표지판과 가로수가 꺾이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통신주가 넘어지고 건입동과 노형동에서는 중앙분리대가 강한 바람에 파손됐다.

비바람에 전선이 끊기면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 공급이 차단돼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80여 가구, 법환과 서호동에 1000여 가구, 대정읍 영락리와 안성리 일대 1500여 가구 등 도 전역에서 1만5708가구의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4773가구는 밤사이 복구가 완료됐지만 나머지 1만1435가구는 여전히 정전 사태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밤사이 서귀포시 안덕과 자구리, 법환, 호근동 등에서는 가압펌프장이 멈춰서면서 일부 지역에 상수도 공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7일 새벽 서귀포시 모 숙박시설 공사장 가림막이 무너져 복구작업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서귀포소방서]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7일 새벽 서귀포시 모 숙박시설 공사장 가림막이 무너져 복구작업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서귀포소방서]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7일 새벽 서귀포시 안덕면 안덕센터 앞 교차로 신호동이 꺾여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서귀포소방서]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7일 새벽 서귀포시 안덕면 안덕센터 앞 교차로 신호동이 꺾여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서귀포소방서]

서귀포시 태홍포구와 하효항에서는 정박 중이던 레저보트 2대가 파도에 뒤집히는 일도 있었다.

날이 밝으면서 피해접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강수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별다른 침수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6일부터 7일 오전 6시20분 현재까지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360.5mm, 사제비 356.0mm, 어리목 305.0mm, 제주시 86.5mm, 서귀포 60.0mm, 성산 46.2mm, 고산 40.4mm다.

태풍특보가 유지되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은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순간최대풍속 31.2m/s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윈드시어와 태풍특보가 발효 돼 있다.

어제(6일) 제주공항은 태풍의 영향으로 애초 운항계획 506편 중 출발42편, 도착 53편 등 95편이 결항됐다. 아직 제주를 빠져나가기 못한 승객만 3400여명에 달한다.

오늘(7일) 오전도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려던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을 시작으로 전체 운항계획 516편 중 오전 6시30분 현재 출발 108편, 도착 99편 등 207편의 결항이 확정됐다.

태풍이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여수와 군산, 청주, 김포로 이어지는 항공편은 오후까지 결항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상은 다른 지역을 오가는 6개 항로 여객선 9척의 결항이 확정됐다. 선사측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어제 승객을 실지 않은 공선 상태로 여객선을 모두 대피시켰다.

제주는 태풍이 남기고 간 비구름으로 영향으로 비는 계속되겠다. 이어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일(8일)부터 모레(9일) 오후까지 다시 비가 쏟아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50~100mm다. 많은 곳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가을장마와 태풍에 이어 또다시 비가 예보되면서 농경지 침수와 축대붕괴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제주시 연동 모 병원 앞 도로에서 가로수가 꺾여 도로에 나뒹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서]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제주시 연동 모 병원 앞 도로에서 가로수가 꺾여 도로에 나뒹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서]
7일 새벽 제주시 이도2동 이도광장 도로에서 모 공사장의 안내판이 도로로 날아들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7일 새벽 제주시 이도2동 이도광장 도로에서 모 공사장의 안내판이 도로로 날아들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7일 오전 9시 아라2동 소재 다세대 주택 신축 공사 현장. 강풍으로 공사장 펜스와 비계가 주저앉았다. ⓒ제주의소리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