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44. 까마귀베개(Rhamnella frangulioides (Maxim.) Weberb.) -갈매나무과-

이번주에는 이름도 재미있는 까마귀베개라는 나무로 [제주의소리] 독자분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낙엽활엽관목인 까마귀베개는 주로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데, 다른 이름으로 헛갈매나무, 푸대추나무, 까마귀마개 등으로도 불리는 수종입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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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의 이름은 아마 열매와 연관하여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매가 잘록한 베개의 모양을 하고 있어 까마귀가 누워 자는 베개를 연상하여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고, 열매가 노란색, 빨간색, 흑자색을 거쳐 검은색으로 달리기 때문에 까마귀의 색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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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렇게 열매가 달린 까마귀베개의 나무를 숲속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열매가 여러 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최근에는 이 까마귀베개를 원예종이나 조경용으로도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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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피어 나는데, 꽃이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잎겨드랑이를 잘 살펴 보시면 자잘한 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꽃이 여러개 모여서 피는데 3~12개 정도로 달려 피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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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나무의 속명 'Rhamnella'는 '가시가 달려 있는 떨기나무'라고 하는 의미라고 하며, 종소명 'franguloides'는 그리스 고어로 '목재가 연약한 나무류'를 뜻하는 'Frangula' 속과 비슷하다는 뜻으로 목재의 질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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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현 외 3인의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가마귀베개'라는 국명과 함께 '푸대추나무'라는 다른 국명도 제시하고 있는데, 대추나무의 열매보다 더 작고 볼품이 없다 해서 푸대추나무라고 부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타원형의 열매가 마치 고양이의 젖꼭지를 닮았다고 하여 묘유(猫乳)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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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베개의 열매는 노란색에서 붉은색,검은색으로 익어 가는 변화무쌍한 나무입니다. 지금 숲 속에는 열매가 달린 나무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곶자왈이나 둘레길, 오름을 가다 보면 나무의 열매가 어떤 모습인지 찾아 보는 즐거움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주에는 제주의 추석과 관련된 식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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