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추석 전후로 후임 인선 작업..."총선 출마 여부 아직 결정 못해"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안동우(57)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추석 연휴를 앞둬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솔솔 흘러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안 부지사의 뜻을 존중해 사직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당장 추선연휴 전후에 후임 인선 작업이 이뤄진다.

안 부지사는 이날 [제주의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부지사직은 오래 했고 저 스스로도 좀 지쳤다”며 “올해 5월부터 몇 차례 사의 뜻을 도지사에게 전달했었다. 이번에는 받아들인 것”이라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내가 아니라도 역할을 할 만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 오랜 기간 업무를 맡아왔기에 자연스럽게 사퇴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린 것은 없지만 고민은 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총선 때문에 부지사직을 그만 둔 것은 아니다. 이는 너무 정치적인 해석”이라며 “만일 총선 출마의 뜻이 있다면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했을 것”이라면서 일부분 선을 그었다.

안 부지사는 “일단은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냉철하게 고민을 할 것”이라며 “공직에 있을 때는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2017년 7월10일 원희룡(오른쪽) 제주도지사가 민선6기 3기 정무부지사로 안동우(왼쪽) 전 의원을 임명한 후 임명장을 주는 모습.
2017년 7월10일 원희룡(오른쪽) 제주도지사가 민선6기 3기 정무부지사로 안동우(왼쪽) 전 의원을 임명한 후 임명장을 주는 모습.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출신인 안 부지사는 동아대를 졸업한 뒤 농민운동에 투신했다.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 감귤살리기운동본부 공동대표, 친환경우리농산물학급식제주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2004년 진보정당 최초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했다. 2014년까지 3선 도의원으로 농수축지식산업위원장, 문광위원장을 맡았었다. 

중앙정치인 출신의 원 지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1차산업 부문 전문가로 안 부지사를 꼽으면서 2017년 7월10일 민선6기 세 번째 정부부지사로 발탁했다. 지난해 민선7기 출범 후에도 유임됐다.

제주도는 안 부지사 사임과 관련, "재임 기간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 도입, 제주농업회의소 설립 추진, 고품질 감귤 산지전자거래시스템 도입, 제주흑우 가공산업 인프라 구축 업무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 외국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 등 굵직한 지역현안 사업과 관련, 도민소통을 위한 해결 방안 모색에도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안 부지사는 후임자가 제주도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 전까지는 계속 부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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