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초 6학년 학생들, 자발적 '통학로 안전캠페인' 눈길

9일 오전 등굣길 '통학로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제주 동광초등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9일 오전 등굣길 '통학로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제주 동광초등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등하굣길 차량통행으로 인해 상시적인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던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캠페인이 화제다.

동광초등학교(교장 김지혜)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우리 통학로 안전, 엄마 아빠가 먼저 지켜주세요'라는 주제로 통학로 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등하교 시간에 차량이 학교 정문 안까지 진입하는 사례가 빈번함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학년 학생 252명이 발벗고 나섰다.

제주시 도심지 내 위치한 동광초의 경우 아파트 단지가 맞닿아있고, 통학로도 2차선 도로여서 차량 정체현상이 빈번하게 빚어지던 곳이다. 자녀의 통학을 돕는 학부모들은 혼잡한 도로를 피해 학교 정문으로 차량을 몰고 들어오기 일쑤였다.

9일 오전 등굣길 '통학로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제주 동광초등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9일 오전 등굣길 '통학로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제주 동광초등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이에 학생들은 정성스럽게 손글씨로 교통안전 엽서를 제작해 통학길 학부모들에게 차량통행을 멈춰줄 것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학교 정문에는 '통학로 안전 엄마아빠가 지켜주세요'리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캠페인 도중에 승하차구역에서 학생들의 등교를 도와주고 있는 학부모들에게는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캠페인에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학부모 등이 동참했다.

실제 캠페인이 진행된 이날 오전에는 정문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전한 메시지였기에 학부모 민원조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김지혜 교장은 "그동안 위태위태하던 등굣길이 하루만에 말끔하게 정리됐다. 아이들의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학부모들도 기꺼이 동참하는 분위기였다"며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학교 앞 교통환경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광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손수 작성한 교통안전 캠페인 손글씨 엽서.  ⓒ제주의소리
동광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손수 작성한 교통안전 캠페인 손글씨 엽서. ⓒ제주의소리
동광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손수 작성한 교통안전 캠페인 손글씨 엽서.  ⓒ제주의소리
동광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손수 작성한 교통안전 캠페인 손글씨 엽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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