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두려운 부모에게, ‘제대로 입시 준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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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아카데미] 2019 첫 강연...박재원 소장 “낙오공포 다스리기..입시 주도권은 아이에게”

"사교육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입시 준비에 있어 부모는 먼저 ‘낙오공포’부터 다스려야 합니다. 입시 위한 과한 사교육 경쟁은 집단 중독과도 같습니다. 진로는 아이 선택에 맡기고 발 빼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2019 부모아카데미: 나침반 교실'의 일환으로, 부모와 자녀가 그림책이라는 매개체로 하나가 되는 '우리 가족 책으로 말해요' 프로그램이 첫 걸음을 뗐다.

11일 오전 10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박재원 사람과교육연구소 소장이 '학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진학과 진학 정보 바로잡기'를 주제로 강좌의 문을 열었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학원 강사 생활을 하며 '박보살'로 이름을 날리고,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대표강사를 역임했던 그는 이날 모인 학부모에게 진정한 부모 역할은 무엇인지, 과연 사교육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제주의소리
11일 제주벤처마루에서 2019 부모아카데미 박재원 사람과교육연구소 소장이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문제 아이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는 혹자의 말에 그는 "말도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훌륭하고 대체할 수 없다. 문제 아이도 문제 부모도 없다. 문제 사회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입시 경쟁에 조급해지는 학부모들은 불안과 걱정을 껴안고 아이를 마주하게 된다. 

아이가 책을 읽는 게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를 가만히 두지 못한다. '뭔가 학습적인 요소가 들어갔으면, 책을 제대로 읽고 독후감을 좀 썼으면' 하는 생각이 부모를 압박한다.

박 소장은 "아이는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부모도 아이를 잘 키워낼 잠재력이 있다. 생각이 잘못되고 감정이 오염되면 쓸 데 없는 것, 아이와 맞지 않는 것을 하게 된다. 결국 자녀와 부모는 함께 불안하고 몰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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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제주벤처마루에서 2019 부모아카데미 첫 강연자로 나선 박재원 사람과교육연구소 소장. ⓒ제주의소리

또 "입시감정은 집단 감정이다. 지역감정과 비슷하다. 합리적이지 않고 맹목적이다. 결국 자신이 피해보는 걸 알지만 벗어나지 못 한다”며 “문제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가지고 아이와 본인을 지켜야 한다. 자신과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문제사회의 오염물질이 그대로 들어온다"고 힘줘 말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 미리 진로를 정해 스펙을 일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학부모 정설에도 단호하게 반박했다.

박 소장은 "진로는 찾는 게 아니라 채우는 것이다. 쓸 데 없는 짓을 많이 해봐야 한다. 여러 진로를 직접 경험해봐야 확실하게 맞지 않는 진로를 제외할 수 있다"며 "진로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다. 넓게 퍼져있고 깊게 들어가야 한다"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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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벤처마루에서 펼쳐진 2019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의 모습. ⓒ제주의소리

한 대학의 수시 논술 경쟁률은 무려 381.4%. 

박 소장은 이 수치에 진심으로 슬퍼했다. 대치동에서 논술을 가르쳤던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논술 시험 세 문제 중 첫 번째 문제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박 소장은 "가치가 없는 답안지를 쓰기 위해 3년 동안 논술학원을 다닌다. 누군가는 합격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합격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그들은 누구인가. 부모는 왜 논술학원에 보냈을까. 고등학생이면 본인이 직접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스스로 노력하면 될지 안 될지 판단할 수 있다. 근데 부모가 학원을 보낸다. 그럼 아이는 그냥 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어떻게 해야 유리할지, 앞서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자녀가 좋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소장은 "문제사회가 부모성을 착취하고 있다. 사교육효과 아닌 학생효과가, 시장의 논리보단 교육의 논리가 승산이 높다. 양심적이고 상식적인 입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하며 우직하고 정직하게 학생부를 관리해 입시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소장은 "오늘 행복해야 내일 성공한다. 부모가 안심하고 희망적일 때,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모아카데미는 제주도교육청(이석문 교육감)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며, 모든 강좌는 무료다. [제주의소리] 홈페이지(www.jejusori.net)에서 생중계되며, 도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부모아카데미 일정과 관련 내용은 네이버 밴드 '부모아카데미<나침반교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참가신청·문의 = 부모아카데미 사무국(제주의소리) 064-711-7021 / ocarrie@jejuso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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