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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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독립 큐레이터 이나연의 새 책 <미술 여행-지금 국경을 넘어야 할 특별한 이유>(켈파트프레스)가 최근 발매됐다.

‘ART VOYAGE’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책은 세계 각국의 미술 작품과 미술 행사, 예술 볼거리들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말 그대로 ‘미술여행서’에 가깝다.

비비안 마이어, 엘리슨 쇼츠, 데이빗 살리 등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가보고, 파리(팔레 드 도쿄), 런던(테이트 모던), 베니스(비엔날레), 뮌스터(조각프로젝트) 등 지역 명소나 예술 축제도 소개한다. 짐 쇼 회고전, 에드워드 호퍼의 드로잉전, 구겐하임 미술관의 제임스 터렐 전 등 중요한 전시들을 정리하고 ▲베니스 비엔날레 리포트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 ▲미술시장의 신개념 사업 모델 ▲아카이빙의 예술 ▲현대 중국의 과거 같은 리뷰성 글은 뉴욕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을 누비며 활동한 미술 전문가로서의 시선이 잘 녹아있다.

▲세계 곳곳 선물에 대한 금기 ▲색에 대한 금기 ▲세계의 갤러리들 ▲과연 안 그리나? 혹시 못그리나 등 ‘코너 속의 코너’처럼 작은 분량이지만 흥미로운 내용들은 책의 매력을 한 층 더 키워준다.

저자는 마지막 정리 글(입국-집에 가는 길)에서 “2017년 초에 시작해 세 명의 디자이너를 거치며 계속 재제작된 이 책의 제작기간은 그러니까 2019년 현재 햇수로 3년이 걸린 작품이 됐다”면서 “여행과 미술과 나. 이 세 가지의 키워드가 이 책을 끌고 가는 중심이다. 여행의 동력이 돼 준 미술에게 감사를 전할 수 있다면 그래야겠다. 그 여행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웠고, 어쩌면 나도 미술과 여행 안에서 살고 배우며 조금 단단해졌는지 모르겠다”는 특유의 감성적인 느낌으로 인사를 전했다.

추천사를 쓴 '다독가' 김지연 씨는 “미술에서 다양한 움직임들을 작가가 직접 체험하고 쉽게 이야기해주며 세계 미술의 동향, 앞으로 우리나라 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선택한 독자에게 미술과 가까워지는 하나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여행'이라는 주제에 맞게 여권, 공항이 떠올리는 책 디자인은 또 다른 읽는 재미다. 

이나연은 제주 출신으로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다가 현재는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현대미술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책을 만든다. 저서로는 <뉴욕지금미술>, <뉴욕생활예술유람기> 등이 있다. 글로벌 문화예술잡기 <씨위드>의 발행인이다.

켈파트프레스, 349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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