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의 휴경 특별지원대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지난 8일 기준 5494ha에 달한다. 하우스 피해 면적이 1만6099㎡, 농경지 유실 2ha, 자돈 450마리가 질식사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피해 규모는 작목별로 콩 1361ha, 당근 1100ha, 감자 991ha, 양배추 560ha, 월동무 480ha, 기타 작목 1002ha 등이다”고 말했다.
 
한농연은 “기상악화로 모종 줄기가 꺾이고, 뿌리가 노출됐다. 물에 잠겨 건질 것이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제주농민들은 추석 명절에 눈물을 머금고 밭을 다시 일궜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가 피해농가에 대한 특별 지원 대책을 세웠다. 특히 휴경 특별지원 추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당근과 감자, 양배추 농지 투입지용의 80%에 휴경 특별지원이 적용돼 농가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며 “다만, 피해를 입은 농가 입장에서 대파가 가능한 작목은 월동무 뿐이다”고 말했다.
 
한농연은 “월동무를 대파할 경우 과잉생산으로 이어져 가격 폭락이 우려된다. 농가들도 인지하기 때문에 (월동무 대파를 막을 수 있는) 휴경 특별지원은 의미 있다고 본다”며 “다만, 태풍과 가을장마 피해로 월동무 등 가격 상승이 우려되면서 피해 농지 등 임대를 추진하는 일부 유통상인과 농가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월동무 주산지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월동무를 파종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제주도가 대파로 인한 과잉생산 등을 막기 위해 특별 지원책을 내놨지만, 일부 유통상인과 농가들 때문에 헛된 노력이 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농연은 “자신의 이익에 눈이 먼 일부 몰염치한 행동에 동조하기 보다는 농민들이 휴경에 동참해 함께 할 수 있는 제주농업을 만들어야 한다. 제주도는 가을장마와 태풍 피해 농가 지원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임대 등을 추진하는 일부 유통상인과 농민을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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