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공론조사 1만2838명 청원...“마지막 기댈 곳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18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론조사 1만원 청원서를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에게 전달했다.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18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론조사 1만인 청원서를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에게 전달했다.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시민사회가 '공론화'를 요구하는 1만인 청원을 제주도의회에 접수했다.

김태석 의장도 "상임위에서 결정되고, 전체 의원 의견이 수렴된다면 역할(공론조사)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분명한 어조로 화답했다.

제2공항 강행 저지를 위한 비상도민회의는 1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현관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공론화를 요구하는 1만인 청원서 제주도의회 접수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는 갈등 해결 의지는 뒷전인 채 10월 기본계획 고시 강행만을 외치고 있다"며 "각종 의혹들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속 시원하게 해명조차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의 일방통행은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민의 대변자가 돼야 할 원희룡 도지사는 제2공항에 대해 도민들의 뜻을 제대로 물을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하고 있다"며 "예능놀이에 빠진 것인지 정작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남 탓만 하거나 앵무새처럼 반복적인 언사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민들이 이제 믿을 곳은 민의의 전당이자,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 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토부와 원희룡 도정은 제2공항 관련 정책결정 과정에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도민들의 자기결정권 실현을 위해 1만인 청원 운동에 나선 이유"라며 "도의회가 공론화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도민주권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11대 도의회의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18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론조사 1만원 청원서를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에게 전달했다.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18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론조사 1만인 청원서를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에게 전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의회가 제주 공항시설 확충과 관련해 합리적, 객관적 절차를 통해 도민의견을 수렴하는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과정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며 "부디 '국토부와 도지사의 시간'을 멈추고 '도민들의 시간'으로 만들어 주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도민 공론화를 요구하는 청원' 1만2838명의 명단과 청원서를 김태석 의장에게 전달했다.

청원 소개 의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김경미, 송창권, 강성의, 이상봉 의원, 정의당 고은실 의원이 동참했다.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부위원장은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현재까지 검토단계에 있는 제2공항 건설계획은 법적인 효력을 갖게 된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 환경부 협의 등이 있어 10월 중에 기본계획 고시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도의회가 앞장서 공론조사를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18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론조사 1만원 청원서를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에게 전달했다.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18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론조사 1만인 청원서를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에게 전달했다.

김태석 의장은 "그동은 여러차례 도의회 개·폐회사에서 공론화를 얘기했다"며 "저의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다만 의장은 의회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의회 전체 의견이  수렴되지 않을 경우에는 힘들다"며 "공론조사가 제2의 갈등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어서 의장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김 의장은 "상임위에서 결정되고, 전체 의원들 의견이 수렴된다면 공론조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점을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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