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이 예상한 예비 제17호 태풍 타파의 주말 예상 경로. [사진출처-윈디닷컴(windy.com)]
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이 예상한 예비 제17호 태풍 타파의 주말 예상 경로. [사진출처-윈디닷컴(windy.com)]

제13호 태풍 링링에 이어 또 가을 태풍이 제주로 향할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는 예비 태풍 단계인 열대저압부 상태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630km 부근 해상에서 제35호 열대저압부가 만들어졌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0hPa, 최대풍속 15m/s다. 열대저압부는 시속 10km 속도로 계속 북서진하며 19일 오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53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계속 흡수하면서 이르면 내일(19일) 태풍으로 성장하겠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의 최대풍속이 17m/s를 넘어서면 공식적인 태풍으로 판단한다. 

향후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와 일본 사이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주말쯤 직·간접적인 영향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기상청은 올해 가을 중 1개 내외의 태풍이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태풍 분석 자료를 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북태평양에서 연간 25.6개의 태풍이 발생해 이중 연간 3.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계절별로 보면 여름철(6~8월)이 11.1개, 가을철(9~11월)이 10.8개다. 월별로는 8월이 5.8개로 가장 많고 9월 4.9개, 10월과 7월이 각 3.6개다. 11월은 2.3개, 6월은 1.7개다.

올해는 현재까지 1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여름철에 만들어진 9개 태풍 중 4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이중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제5호 다나스와 제9호 태풍 레끼마다.

가을에도 태풍이 만들어져 이중 13호 태풍 링링이 제주에 영향을 줬다. 또 다시 가을태풍 북상이 예상되면서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는 유독 가을태풍과 악연이 있다. 역대 가장 많은 피해를 준 2007년 태풍 나리도 가을 태풍이었다. 9월13일부터 18일까지 영향을 주면서 하루 최대 590mm의 물폭탄을 쏟아냈다.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1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가 인정한 공식 피해액도 1307억46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었다.

최근에도 가을 태풍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0월5일부터 6일까지 영향을 준 태풍 콩레이는 단하루 310.0mm의 폭우를 쏟아내면서 역대 일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6년 10월5일 내습한 태풍 차바는 강풍과 폭우가 모두 거셌다. 서귀포시에 267.7mm의 폭우로 10월 일강수 기록이 깨졌다. 고산에서는 강풍(56.5m/s)이 몰아쳐 10월 풍속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예비 태풍의 경로는 북태평양 고기압 위치나 태풍의 강도 등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라며 “향후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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