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3시 대도민 담화문 발표..."불편하고 과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 대응"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8일 오후 3시 도청 기자실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원희룡 지사는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며 "제주도는 즉시 방역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17일 오후 6시를 기해 타시도산 돼지고기 반입을 금지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며 "양돈농가 주요 밀집지역에 거점소독 및 통제시설을 설치해 24시간 철통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담화문을 발표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아프리카 돼지열병 담화문을 발표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원 지사는 "오늘 공항만을 통해 불법 축산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자치경찰 등 방역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며 "거점소독 및 통제시설도 기존 4곳에서 추가로 2곳을 더 설치했고, 방역 약품도 긴급 확보해 축산농가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양돈농가들은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사실상 격리와 다름없는 상황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동참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휩쓸고 간 지역은 재발위험이 AI나 구제역보다 훨씬 높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우 질병 발생 이후 퇴치하는데 36년이나 걸렸다"고 위험성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 양돈산업 조수익은 4000억원에 이르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되면 대가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며 "한순간 방심으로 양돈 산업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양돈농가는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 주시기 바란다"며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은 행정의 힘만으로는 안된다. 도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때에는 양돈농가 뿐 아니라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제주도는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같은 돼지고기라도 '제주산은 다륻'는 자부심 하나로 제주 양돈산업을 키워왔다"며 "돼지열병 비백신 청정지역을 실현하고 구제역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경험과 저력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반드시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원 지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불편하고 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격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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