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비상도민회의 "첨단 관제시스템-인력충원 나서야"

국토교통부가 제주국제공항 관제동 신축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논평을 내고 "관제탑 신축과 동시에 첨단 항공관제시스템 도입과 인력충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공항의 활주로 수용력이 시간당 40회에 이르지만 관제 시스템의 낙후로 인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며 "등 떠밀려 추진하는 인상을 주지만, 국토부가 제주공항에 관제탑을 신축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첫 단추를 꿰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관제탑의 신축만으로는 현 제주공항의 활주로 수용능력을 신장시키진 못한다는 점"이라며 "관제동 신축보다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항공교통 관제장비 시스템 개선작업 계획은 아직도 없다. 작년에 삭감된 국토부 예산안 중 내구연한이 지난 관제장비 교체 예산이 338억원으로 관제탑 신축 예산 212억원 보다 많았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상도민회의는 인천공항의 예를 들며 "인천공항이 추진했던 것처럼 항공관제와 지상관제를 별도로 분리 운영하면서 통합하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처럼 항공관제와 지상관제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로, 신축 관제탑에서 항공관제를 총괄하고 기존 관제탑을 지상관제소로 활용, 보다 신속하고 안전한 관제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항공관제탑의 비상시를 대비해 지상관제소를 항공관제까지 운용할 수 있는 백업 관제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를 충원해야 한다"며 "현재 제주공항 관제인력은 30여명 이상 더 충원돼야 하며 새로운 관제장비와 시스템을 대비한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현 제주공항은 관제장비 개선과 인력충원, 관제교육과 훈련이 관제탑 신축 공사 기간과 동시에 준비된다면 공항의 수용력은 현 40회에서 45회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더해 교차활주로 방식의 관제를 오랜 기간 충분한 여유를 갖고 준비한다면 제주공항의 수용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의 관제시스템 개선과 현대화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이용의 편리함을 제공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은 채 공항 하나를 더 지어서 국민혈세를 이용해 지역주민을 내쫓고 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단박에 해결하려는 주먹구구식 항공정책은 이제 폐기돼야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