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점차 강해져 최고 600mm 물폭탄 22일 최대 고비

2016년 10월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제주시 한천 복개구간의 아스팔트가 뜯기고 차량 30여 대가 쓸려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6년 10월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제주시 한천 복개구간의 아스팔트가 뜯기고 차량 30여 대가 쓸려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로 북상중인 제17호 태풍 타파의 세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덩달아 예상강수량도 높아졌다. 3년 전에도 진로가 유사한 가을태풍 차바로 한천이 범람한 경험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태풍 타파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8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풍속은 초속 29m, 강풍반경 330km로 중형급 태풍으로 성장했다. 태풍은 방향을 북측으로 꺾으면서 반나절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태풍은 따뜻한 수증기를 품으며 계속 세력을 키워 22일 오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43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22일 오후 2시에는 서귀포 동쪽 약 8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오후 3시에는 제주시 동쪽 약 100km 부근 행상을 통과하겠다.

이번 태풍은 바람보다 비가 더 걱정이다. 거대한 수중기를 품고 있어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 예상 경로도 2016년과 지난해 많은 비를 쏟아낸 가을 태풍 차바, 콩레이와 유사하다.

2016년 10월5일 제주를 강타한 태풍 차바는 산간에 시간당 171.5mm의 기록적인 물폭탄을 쏟아 부면서 제주시 하류인 한천이 범람했다.

불어난 물이 복개구간을 강타하면서 아스팔트가 뜯기고 하천을 따라 주차된 차량 30여 대가 쓸려가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 10월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제주시 한천 복개구간의 아스팔트가 뜯기고 차량 30여 대가 쓸려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6년 10월5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제주시 한천 복개구간의 아스팔트가 뜯기고 차량 30여 대가 쓸려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 10월5일 내습한 태풍 콩레이는 제주시에 310.0mm의 비를 쏟아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높은 일강수 기록이다. 역대 1위는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 당시 기록한 420.0mm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제주는 오늘(20일) 밤부터 비가 시작되겠다. 내일부터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도 전역에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글피(23일)까지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강수량은 150~400mm다. 산지 등 많은 곳은 60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흘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이나 농작물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바람도 점차 강해지겠다. 내일 새벽부터 도전역에서 10~16m/s의 바람이 불겠다. 태풍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순간최대풍속 30~40m/s의 강풍이 몰아치는 곳도 있겠다.

바람의 영향으로 제주공항은 내일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22일에는 무더기 결항이 예상된다.
 
해상도 물결이 최대 9m까지 높아지겠다. 기상청은 21일 오후를 기해 제주도 먼바다에 태풍예비특보를 발효했다. 20일 오후 5시에는 제주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도내 각 항포구에는 태풍 북상에 대비해 1000여척이 정박해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속도와 진로에 따라 강수 지역과 예상 강수량, 해상의 특보 등이 변동될 수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20일 오후 제주시 한림항에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정박해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20일 오후 제주시 한림항에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정박해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20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항에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정박해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20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항에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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