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46. 수정난풀(Monotropa uniflora L.) -노루발과-

보통 식물은 광합성으로 양분을 만듭니다. 그런데 어떤 식물은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내지 못해 다른 식물에 기생하고 썩은 낙엽이나 동물의 사체에서 양분을 흡수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물들을 부생식물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주에는 기이한 모양의 수정란풀을 소개합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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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난풀의 학명 ‘Monotropastrum’은 그리스어로 ‘꽃이 한쪽이 굽은’이란 뜻입니다. 이 수정난풀이 고개를 숙이며 피어나는 모습에서 유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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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식물(수정란풀, 구상난풀, 한라천마, 무엽란, 버어먼초)은 동·식물의 죽은 사체나 배설물, 또는 이것들이 분해돼 생긴 유기물을 양분으로 살아갑니다.

반면에 기생식물(초종용, 백양더부살이, 새삼, 실새삼, 야고, 가지더부살이)은 나무가지나 풀의 덩굴 등에 붙어 살아갑니다. 두 개 모두 다른 식물에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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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숲속 외계인이 떠오르거나 혹은 수정처럼 맑다고 표현하는 분이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수정초, 석장초라고 불리는데 비슷한 식물은 5월에 피는 나도수정초가 있습니다.

노루발과 수정난풀속에는 구상난풀, 수정난풀이 속합니다. 노루발과 나도수정초속은 나도수정초, 너도수정초가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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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식물 중에서 비슷한 식물인 수정란풀과 나도수정초, 그리고 구상난풀을 비교해서 보여드립니다.
 

덩어리처럼 생긴 뿌리에서 엽록소 없는 꽃자루가 올라와 꽃이 핍니다. 투명하고 수정처럼 보인다고 해서 수정난풀이라 부릅니다. 수정난풀의 씨방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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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름이 지나면서 숲속에는 가을을 노래하는 식물들이 하나 둘 피어납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구절초와 제주의 한라돌쩌귀가 하나 둘 피어나는 시기에, 이렇게 생김새가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수정란풀을 보며 자연의 신비를 몸으로 느낄 때가 간혹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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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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