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위성 2호가 21일 오전 10시40분 촬영한  한반도 주변 위성사진. 거대한 비구름을 품은 제17호 태풍 타파의 모습이 선명하다. [사진출처-기상청]
천리안 위성 2호가 21일 오전 10시40분 촬영한 한반도 주변 위성사진. 거대한 비구름을 품은 제17호 태풍 타파의 모습이 선명하다. [사진출처-국가기상위성센터]

비구름을 가득 품은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호우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2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4km의 속도로 북상중이다.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풍속은 초속 35m, 강풍반경 360km로 강한 강도의 중형급 태풍으로 성장했다. 

태풍은 북쪽의 찬 공기가 북한지역으로 물러난 틈을 타 일본 열도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태풍이 몰고 오는 덥고 습한 기류가 한반도 상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부딪치면서 강한 비구름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천리안 위성 2호가 오전 10시40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태풍이 몰고 온 거대한 비구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위성은 2분 간격으로 한반도 주변을 관측하고 있다.

위성사진을 보면 태풍의 회전 방향 전면과 후면에 거대한 비구름이 함께 이동하고 있다. 때문에 제주는 23일까지 사흘에 걸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태풍 전면 수렴대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오전 10시50분 현재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24.0mm, 산천단 20.5mm, 유수암 20.0mm, 송당 17.0mm다.

내일(22일)까지 제주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400mm가 넘는 많은 비로 인해 저지대,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 비 피해가 우려된다.

산간 등 일부지역에서는 60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2016년 10월5일 태풍 차바 내습 당시 산간에 시간당 171.5mm의 기록적인 비가 내려 제주시 한천이 범람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속도와 진로에 따라 모레(23일)까지 강수 지역과 예상 강수량, 해상의 특보 등이 변동될 수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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