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강풍, 침수피해 속출”…제주 비·바람 피해 클 듯, 22일 오후 3시 최대 고비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점차 북상하면서 오늘과 내일 사이(21~22일) 제주에 매우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보돼 제주 섬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20분 기준 제주 전역에는 호우·강풍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태풍으로 형성된 비 구름대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강우량은 제주 60.4mm, 서귀포 15.8mm, 성산 76.6mm, 고산 20.8mm이다. 특히 산 중턱과 동부 지역은 더 많은 비를 뿌리는 모습이다. 송당 122mm, 성판악 93mm, 한라생태숲 114.5mm이다.
제주는 이날 오후 9시부터 22일 오후 3시까지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시간 당 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태풍이 서귀포 동남동쪽 약 7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는 22일 오후 3시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오늘과 내일 사이 강한 바람과 함께 150~400mm가량의 비가 쏟아지겠고, 특히 산지 등 많이 내리는 곳은 600mm 이상의 폭우가 예보돼 하천 범람이나 침수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5시경 부터 함덕리, 고성리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신고가 속속 이어지는 중이다. 오후 12시 18분 한림리 내 공사장 펜스가 기울어지고, 오후 3시 10분 해안동에서 나무가 기울어져 주택을 덮칠 수 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이 밖에 건물 외벽, 식당 간판, 표지판이 심하게 흔들린다는 신고까지 약 10여건이 소방본부에 들어왔다. 소방 당국 측은 “오전부터 결박·배수 등 신고 접수 즉시 안전 조치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오후 3시부로 비상 상황을 2단계로 높였다. 13개 협업부서와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운영한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지역에 따라 4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저지대,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산지 등 상황에 따라 많은 곳은 6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기상청은 또, “비는 22일 밤이면 그치겠지만 바람은 23일 낮 12시까지 불겠다. 최대 순간 풍속 125~160km/h(35~45m/s), 일부 산지나 도서지역은 180km/h(50m/s)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다”면서 강풍 피해를 강조했다.
한편 태풍 타파는 21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80㎞ 부근 해상까지 접근, 시속 19㎞로 북북서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중심기압 96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시속 133㎞, 초속 37m의 강도 '강'의 중형 태풍이다.
타파는 이날 오후 9시께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37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면서 제주와 대한해협을 향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