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TAPAH) 북상에 따라 제주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전면 통제되는 등 제주가 고립 상태에 놓였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오전 6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33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0km의 속도로 북상중이다.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풍속은 초속 35m, 강풍반경 350km로 강한 강도의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북쪽의 찬 공기가 북한지역으로 물러난 틈을 타 일본 열도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예상진로가 서쪽으로 더 치우치면서 오후 3시에는 서귀포 동쪽 약 90m 해상을 지나며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태풍이 몰고 오는 덥고 습한 기류가 한반도 상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부딪치면서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 지면서 제주도 전역에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제주가 태풍 '타파'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22일 도내 대부분 하천에 폭우로 인해 무섭게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가 태풍 '타파'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22일 도내 대부분 하천에 폭우로 인해 무섭게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다. 산록남로 제9 산록교 아래로 집어삼킬듯한 물줄기가 폭포를 만들어냈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에 많은 곳은 700mm가 넘는 비가 예보됐다. ⓒ제주의소리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소방당국이 21일 오후 제주시 한천 노상주차장에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2016년 태풍 차바가 북상해 주차중인 차량 30여대가 범람한 물에 떠밀리는 사고가 있었다 .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소방당국이 21일 오후 제주시 한천 노상주차장에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2016년 태풍 차바가 북상해 주차중인 차량 30여대가 범람한 물에 떠밀리는 사고가 있었다 .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소방당국이 22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 한 민가에서 배수지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소방당국이 22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 한 민가에서 배수지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어제(21일)부터 오늘(22일) 오전 7시 현재까지 누적강수량은 한라생태숲 399.5mm, 한라산 어리목 395.5mm, 산천단 365.5mm, 선흘 335.5mm, 송당 352.0mm, 표선 240.0mm, 제주시 235.2mm다.

폭우로 오늘 오전 5시30분쯤 제주시 해안동의 한 과수원과 창고가 침수 되는 등 밤사이 주택 7곳과 도로 2곳, 농경지 2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는 오늘까지 100~25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 많은 곳은 400mm 물폭탄이 떨어져 누적강수량이 700mm를 넘는 곳도 있겠다.

바람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성산 수산에서는 순간최대풍속 26.6m/s의 강풍이 관측됐다. 

강한 바람에 제주시 한림에서는 공사장 펜스가 넘어지고 서귀포시 서귀동과 한경면 판포리에서는 폐쇄회로(CC)TV 안전표지판과 신호등이 흔들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공항에서는 어제 예정된 항공기 507편 중 364편이 운항하고 33편이 결항됐다. 138편은 지연 운항했다. 출발 10편이 결항하면서 1000여명의 체류객이 발생했다.

21일 오후 9시께 제17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제주시 화북동 삼화LH단지 입구 앞 사거리 신호등이 꺾이면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21일 오후 9시께 제17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제주시 화북동 삼화LH단지 입구 앞 사거리 신호등이 꺾이면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21일 오후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폐쇄회로(CC)TV 안내표지판이 강풍에 심하게 흔들리면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중이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21일 오후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폐쇄회로(CC)TV 안내표지판이 강풍에 심하게 흔들리면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중이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21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 외벽 시설물이 강풍에 심하게 흔들리면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중이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21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 외벽 시설물이 강풍에 심하게 흔들리면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중이다. [사진제공-제주소방안전본부]

오늘도 윈드시어와 강풍특보가 유지되면서 오전 6시30분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려던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을 시작으로 모든 항공기의 운항 전면 중단되고 있다.

여객선도 이틀째 통제되면서 제주는 완전 고립 상태에 놓였다. 해상도 이틀째 여객선이 통제되고 조업 활동이 중단되면서 항포구에는 2000여척의 선박이 태풍을 피해 정박했다.

파도도 점차 강해져 내일 제주 해역에서는 최대 9m의 파도가 몰아치겠다. 태풍이 근접하는 오후 3시에는 만조시간과 겹쳐 하천 범람이나 저지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하천 범람에 대비해 제주시 하류인 남수각과 한천 주변에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제주도는 오후 3시를 기해 비상Ⅱ단계를 발령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오후 6시에는 협업부서와 유관기관 상황실과 함께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속도와 진로에 따라 모레(23일)까지 강수 지역과 예상 강수량, 해상의 특보 등이 변동될 수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