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이 2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고등학교의 야구부 해체를 반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이 2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고등학교의 야구부 해체를 반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이 도내 유일하게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던 제주고등학교가 야구부 폐부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남초, 신광초, 제주제일중, 제주고 등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은 2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고등학교의 야구부 폐부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고는 현재 재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기생 전형에서 야구부는 빠져있고, 올해 전학생들도 이 명분 저 명분 내세우면서 전학을 받지 않고 있다"며 "현재 야구부 재학생은 7명에 불과하다. 남아있는 학생들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9월 2일 새로 부임한 교장은 주변의 부정적 부분만 듣고 야구부의 실정과 학생들을 파악하기도 전에 야구부 해체에 대해 아무런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운동부 해체를 교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 모든일에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제주고 야구부는 제주지역 고등학교에 단 하나 있는 야구부다. 제주에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에 야구부가 있지만, 고교 야구부가 없어진다면 초·중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아이들도 갈 곳이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주고 야구부 폐지는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 역시 없애는 것과 같다. 제주야구가 발전하려면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연계 육성이 절실하다"며 "제주고 야구부 존속은 스포츠클럽과 엘리트체육의 공존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석문 교육감은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야구를 꿈꾸는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끝으로 학부모들은 "제주고 야구부를 운영해 가면서 겪을 여러 어려움들을 학부모들과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거듭 야구부 폐부 결정을 철회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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