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23일 대구발 제주행 KE1041편 출발 1시간 지나서 갑자기 취소...승객들 분통

대한항공이 슬롯 배정도 받지 못한 항공기에 200여명의 고객들 예약을 받았다가 출발 예정시간 1시간을 넘기고서야 스케줄을 취소하면서 애꿎은 승객들만 피해를 봤다.  

[제주의소리] 독자제보로 취재한 결과, 23일 오후 4시 김해에서 제주로 향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특별편 KE1041편이 출발 시간을 한참 넘기고서야 갑자기 취소되면서 소동이 일었다.  

문제의 KE1041 항공기는 지난 22일 제주와 부산을 거쳐간 태풍 '타파'로 인해 줄줄이 항공편이 결항된 이후, 제주로 오는 승객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특별편이었다.  

그러나 정상 예약 후 공항에서 탑승 대기중이던 승객들은 대한항공 측이 예정된 출발 시간을 한참 지나고서야 갑자기 항공기 스케줄이 취소됐다고 알려 큰 낭패를 겪어야 했다.   

미리 예약한 승객 200여명은 태풍에 불편을 겪고, 이후 배정된 특별편도 영문 모를 이유로 취소되면서 또한번 불편을 겪어야 했다. 대한항공은 예약승객들에게 3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독자 김모(39)씨는 “어제(22일) 제주로 올 예정이었는데 태풍으로 결항되면서 하루 더 머물렀다. 오늘 오전 여행사를 통해 오후4시 출발 대한항공 특별편을 예약했다”면서 “오후 2시부터 일찌감치 공항에 와서 기다렸다. 대한항공은 처음에는 35분 정도 지연 출발된다고 고지했다가 출발 예정시간 한시간 가까이 지난 5시 직전에서야 항공편이 아예 취소됐다고 알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 씨는 “왜 갑자기 취소 결정이 났는지 이유를 물어봐도 항공사 직원들은 구체적으로 답을 못하고 묵묵부답이었다”며 대한항공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개했다. 다른 승객들도 “대한항공이 스케줄도 확정되지 않은 유령비행기를 띄우려 했던 것이냐?”고 격하게 항의했다. 

KE1041편 운항이 취소되면서 예약자 일부는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아예 대구까지 이동해 대구공항의 항공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주공항 슬롯 배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당시 제주공항의 슬롯이 부족해서 대한항공이 신청한 KE1041편 운항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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