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제주상사화 추출물질, 강력한 항염증 효능"

제주상사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 천연물소재연구센터 양현옥 박사팀.
제주상사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 천연물소재연구센터 양현옥 박사팀.

‘제주상사화’에서 추출한 유효성분(E114)이 강력한 항염증 효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소재연구센터 양현옥 박사(책임연구원)팀은 뇌에서 염증반응을 주로 유발하는 미세교세포(Microglia)의 다양한 염증 인자들이 제주상사화 추출 활성물질에 의해 억제됐다고 밝혔다.
 
미세교세포는 뇌 회백질에서 많이 발견되는 작은 비신경성 간질세포며, 신경조직 노폐물에 대해 식작용을 하면서 뇌 신경계 염증반응에 기여한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질환이 유발된 유전자 조작 실험쥐에 제주상사화 활성물질을 투여하자 뇌 조직 내 염증 인자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대뇌피질 부분에서 염증이 억제돼 완화됐다.
 
이는 제주상사화 추출물질을 이용한 치매나 뇌졸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생산 가능성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염증반응은 다양한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생리 반응이다. 외부 물질 침입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알츠하이머 질환자 뇌 조직에서 과도한 염증 반응이 발생했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정도며, 기존 항염증 의약품들도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 사례가 있다.
 
연구팀은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소재 항염증 물질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고, 최근 제주상사화 추출물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질환에서 주요하게 관찰되는 과도한 중추신경계 염증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유효성분을 발견해 주목받기도 했다.
 
연구팀은 당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연구에 나서 제주상사화 추출물이 다양한 염증 인자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양현옥 박사는 “난치성으로 분류되는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천연물질 활용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인 제주상사화가 소재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국산 고부가가치 천연물 소재 개발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바이오 의료개발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식품연구 분야 국제 저널 ‘Journal of Aricultural and Food Chemistry’(IF:3.571, JCR분야 상위 4.46%)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7-Deoxy-trans-dihydronarciclasine isolated from Lycoris chejuensis inhibits neuroinflammation in experimental models’며, 제1저자는 KIST Zhao Dong 박사후연구원, 교신저자는 양현옥 박사다.
 
한편, 제주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 제주상사화는 높이 50~60cm 정도로 열매는 맺지 못한다.
 
꽃은 8월께 피며, 5~8개 꽃잎으로 구성됐다. 주로 주황색 계열로 피며, 드물게 흰색이나 노란색을 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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