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이 예상한 10월2일 저녁 예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예상 위치도. [사진출처-윈디닷컴(windy.com)]
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이 예상한 10월2일 저녁 예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예상 위치도. [사진출처-윈디닷컴(windy.com)]

제17호 태풍 타파에 이어 18호 태풍 미탁의 북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주로 향하면 60년만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한해 최다 태풍으로 기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괌 서쪽 약 30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만들어졌다. 27일 오전 9시 현재는 괌 서쪽 약 54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4hPa, 최대풍속 15m/s다. 열대저압부는 시속 36km의 빠른 속도로 계속 서진하며 주말인 28일 오전 9시에는 괌 서북서쪽 약 112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계속 흡수하면서 조만간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의 최대풍속이 17m/s를 넘어서면 공식적인 태풍으로 판단한다. 

향후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와 일본 사이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개천절(10월3일)을 전후해 직·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올해 발생한 17개 태풍 중 다나스와 프란시스코, 레끼마, 크로사, 링링, 타파 등 6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한해 6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간 것은 1976년 이후 43년만이다.

이번 태풍마저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 1959년에 기록한 한해 7개 태풍과 동수를 이루게 된다. 당시에는 8월에 3개, 7월과 9월에 각 2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 태풍 정보를 분석해 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한해 평균 25.6개의 태풍이 만들어졌다. 이중 한해 3.1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올해 태풍이 잦은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가을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여름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확장해 태풍이 중국쪽으로 치우쳐 향한다.

가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일본으로 방향을 튼다. 올해 해수면 온도는 평년과 비슷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이 좀처럼 줄지 않아 한반도로 태풍의 길이 만들어졌다.

지난해에도 10월6일 태풍 콩레이가 제주도와 영남지역을 관통해 지나갔다. 2016년에는 10월5일 태풍 차바가 제주에 내습해 한천이 범람하는 등 많은 피해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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