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만들어지면서 3년 전 차바 진로를 따라 북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0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제18호 태풍으로 성장으로 했다.
현재 태풍 미탁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5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30km의 빠른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4hPa, 최대풍속 21m/s, 강풍반경은 240km다.
태풍 미탁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계속 흡수하면서 30일 오후 9시에는 타이완 타이베이 동부해역을 스쳐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10월1일 오후 9시에는 서귀포 남서쪽 약 37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10월2일 오전 10시에는 제주 육상을 직접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 세력도 점차 강해지면서 당일 제주에는 순간최대풍속이 40m/s 이상의 폭풍우가 몰아치겠다.
기상청이 예측한 태풍 진로는 2016년 10월5일 제주에 많은 피해를 안긴 태풍 차바와 2018년 10월6일 내습한 태풍콩레이와 흡사하다.
2016년 10월5일 제주를 강타한 태풍 차바는 산간에 시간당 171.5mm의 기록적인 물 폭탄을 쏟아 부면서 제주시 하류인 한천이 범람했다.
불어난 물이 복개구간을 강타하면서 아스팔트가 뜯기고 하천을 따라 주차된 차량 30여 대가 쓸려가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콩레이는 제주시에 하루 310.0mm의 폭우를 쏟아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높은 일강수 기록이다. 역대 1위는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 당시 기록한 420.0mm다.
올해 발생한 17개 태풍 중 다나스와 프란시스코, 레끼마, 크로사, 링링, 타파 등 6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한해 6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간 것은 1976년 이후 43년만이다.
태풍 미탁마저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 1959년에 기록한 한해 7개 태풍과 60년만에 동수를 이루게 된다.
기상청 태풍 정보를 분석해 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한해 평균 25.6개의 태풍이 만들어졌다. 이중 한해 3.1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올해 태풍이 잦은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가을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여름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확장해 태풍이 중국쪽으로 치우쳐 향한다.
가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일본으로 방향을 튼다. 올해 해수면 온도는 평년과 비슷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이 좀처럼 줄지 않아 한반도로 태풍의 길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