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타파와 비슷...산지 최대 600mm 폭우

제18호 태풍 미탁(MITAG) 진로가 왼쪽으로 좀 더 치우치면서 제주 서부해역을 가로지를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태풍 미탁은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2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1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풍속 29m/s, 강풍반경은 290km로 반나절만 만에 세력이 크게 강화 됐다.

태풍 미탁은 내일(30일) 대만을 강타한 뒤 10월1일 오후 3시에는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약 37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10월2일 오후 5시에는 제주 서부 100km 해역을 지나며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현재 진로라면 제주는 개천절 전날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태풍이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계속 흡수해 덩치를 키우면서 당일 제주에는 순간최대풍속이 40~50m/s의 폭풍우가 몰아치겠다. 세력은 직전 제주에 영향을 준 태풍 타파와 비슷하겠다.

기상청이 예측한 태풍 진로는 지난해 8월23일 제주를 강타한 태풍 솔릭과 유사하다. 2012년 8월30일 제주를 내습한 태풍 덴빈과도 흡사하다. 

제주는 태풍 전면 수렴대에 만들어진 비구름의 영향으로 10월1일 새벽부터 비가 시작돼 글피까지 이어지겠다.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600mm의 폭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에 의한 강수는 향후 이동경로와 속도, 발달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크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태풍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발생한 17개 태풍 중 다나스와 프란시스코, 레끼마, 크로사, 링링, 타파 등 6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한해 6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간 것은 1976년 이후 43년만이다.

태풍 미탁마저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 1959년에 기록한 한해 7개 태풍과 60년 만에 동수를 이루게 된다.

올해 태풍이 잦은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가을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여름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확장해 태풍이 중국쪽으로 치우쳐 향한다.

가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일본으로 방향을 튼다. 올해 해수면 온도는 평년과 비슷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좀처럼 줄지 않아 한반도로 태풍의 길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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