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진행 방향이 왼쪽으로 치우치고 속도도 느려지면서 예상 진로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태풍 미탁은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41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16km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풍속 32m/s, 강풍반경은 320km로 중형 강도의 중형급 태풍으로 성장했다.

태풍 미탁은 오늘(30일) 밤 대만을 강타한 뒤 10월1일 밤에는 중국 상하이를 가로지를 전망이다. 이후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제주 서부 해역을 거쳐 목포지역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과 중국 본토와 연이어 부딪치며 세력은 점차 약화되겠다. 현재 진로라면 개천절인 3일 오전 6시 제주시 서쪽 약 130km 해역을 지나며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당일 제주에는 순간최대풍속 40m/s 내외의 폭풍우가 몰아치겠다. 태풍 전면 수렴대에 만들어진 비구름의 영향으로 10월1일 새벽부터 비가 시작돼 3일까지 이어지겠다. 

10월2일부터는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산지는 3일까지 최대 600mm 이상의 물폭탄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에 의한 강수는 향후 이동경로와 속도, 발달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크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태풍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발생한 17개 태풍 중 다나스와 프란시스코, 레끼마, 크로사, 링링, 타파 등 6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한해 6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간 것은 1976년 이후 43년만이다.

태풍 미탁마저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 1959년에 기록한 한해 7개 태풍과 60년 만에 동수를 이루게 된다.

올해 태풍이 잦은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가을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여름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확장해 태풍이 중국쪽으로 치우쳐 향한다.

가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일본으로 방향을 튼다. 올해 해수면 온도는 평년과 비슷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좀처럼 줄지 않아 한반도로 태풍의 길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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