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모임, 3일 전광훈 목사 등 극우 기독교 세력 비판

‘치유와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모임’(대표 오승학, 치평모)은 “작금의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과격한 정치구호와 기독교적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3일 밝혔다.

치평모는 “지난 9월 25일자 조선일보에는 ‘10월 3일 청와대 4.19식 집행 순국자 순교자 모집’이라는 광고가 실렸다”면서 “무엇을 위한 순교자, 순국자 지원을 모집한다는 것인가? 순교자, 순국자 지원이라는 구호는 아프리카나 회교권 등 제3세계선교, 북한 복음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수복음 전파와 헌신의 구호이다. 청와대로 집행하자는 정치적 구호와 순교자, 순국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으로 기독교인을 우롱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무책임함과 인명경시를 규탄한다”고 극우 기독교 세력을 비판했다.

더불어 25~26일 조선일보에 게재된 다른 광고를 꼽으며 “광고에는 한기총이 주도하고, 각 지역 기독교연합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데 ‘제주시갑기독교연합’, ‘제주시을기독교연합’, ‘서귀포시기독교연합’이 등장한다”며 “언론이나 행사, 신자들에게 이름이 올린 적이 없는 단체로 ‘유령단체’로 의심된다. 실제로 이런 기독교 단체가 있다면 명확한 공개와 답변을 요구한다”고 꼬집었다.

9월 26일 조선일보에 게재된 광고. 오른쪽 하단(노란색 표시)에 보면 제주지역 참여 단체가 표시돼 있다. 제공=치평모. 
10월 3일 광화문집회 참여를 촉구한 결의문 속 제주지역 기독교 단체. 치평모는 이 세 단체가 '유령단체'라고 주장했다. 제공=치평모. 

치평모는 “기독교인 동원이 헌신, 봉사, 선교, 구제를 위한 회개의 기도가 아닌 일부 단체의 정치적 목적과 권력을 위한 투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과격한 구호와 행동 등으로 기독교가 정치적 행위의 도구로 전략한다면 세상의 지탄과 아울러 기독교 신뢰도는 더욱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보냈다.

치평모는 “우리는 소외된 곳의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구제하는 예수의 헌신과 희생을 실천하는 교회의 진정한 영적 지도자를 원한다”며 “교회가 진정 나라를 위해 엘리아 같은 심정으로 기도하고, 이 땅의 약자와 고통 받고 있는 이웃에게 교회 본분인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길 충심으로 고언한다”고 강조했다.

치평모는 교파를 초월한 제주지역 기독교 평신도 모임이다. 2014년 3월 창립했다.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 세상 가운데 치유와 평화를 구현하고 사회 정의를 정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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