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학자’ 진관훈이 살펴본 근대 제주사회
‘농사짓는 학자’ 진관훈이 살펴본 근대 제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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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라산 금족령 해제까지 신문기사 풀어낸 ‘오달진 근대제주’ 발간
출처=알라딘.
출처=알라딘.

경제, 복지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온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이 최근 신간 <오달진 근대제주>(학고방)을 펴냈다.

<오달진 근대제주>는 한국 근대시기에 벌어졌던 제주사회의 다양한 사연들을 당시 보도된 ‘신문기사’를 비롯한 각종 자료로 풀어낸다. 

특히 제주도라는 환경적 차이점을 고려했는데 “제주사회에서 근대는 일본 잠수기업자들이 제주어장 침탈기인 1870년대부터 제주4.3이 모두 종결되고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된 1950년대 초반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 제주사회를 수탈과 단절로 매몰시켜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나면 그 당시 제주사회의 주역이었던 제주 도민의 생활과 경제적 성과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시선을 소개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책에는 제주해녀 출가 물질, 도일 제주도민에 대해 비중 있게 소개했다. ▲출가 해녀가 고향에 보내온 돈 ▲월정리 멸치 풍산 ▲한라산 숯굽기 ▲성산포 고등어사건 ▲제주도가 해방 직후 대일 밀무역 중심지(?) ▲해운과 무역업 김임길, 소주 제조업 이도일 등을 소개한다.

일본으로부터 밀수입은 소형 선박 한척에 시가 약 700만원 물자를 적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1946년 말 일본에 억류된 선박이 300척에 달했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1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서 보더라도 제주도는 일본과 목포나 부산, 서울 등지를 연결하는 밀무역 중간지로 각광을 받았으며 그 규모가 엄청났던 것으로 보인다.
- 제주도가 해방 직후 대일 밀무역 중심지(?) 가운데

저자는 책머리 인사말에서 “이 글은 2017년부터 1년 반 가량 인터넷언론사 ‘제이누리’에 65회 연재됐다”면서 “아주 예전 삼국지를 읽고 제갈공명을 상상하며 가꾸었던 내 꿈은 ‘농사짓는 교수’였다. 농학과 1학년생인 지금은 ‘농사짓는 학자’이다. 약간의 농사 경험도 있으니 이제 농사지을 땅만 사면 된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진관훈은 제주에서 출생해 동국대에서 경제학 박사(1999년), 공주대에서 사회복지학박사(2011년)를 취득했다. 제주한라대와 제주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제주도청 경제특별보좌관을 지냈다. 2009년부터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 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2014) 등 5권이 있다. 논문도 <일제하 제주도 기업가 연구> 등 70여편을 썼다.

학고방, 333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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