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귀포 별빛영화페스티벌 11~13일...제주 소재 총 4편 상영,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탁 트인 가을 하늘 아래 널찍한 서귀진성 잔디밭에서 영화를 즐기는 소박한 영화제가 열린다. 제주 공동체와 자연 생태를 중요시하는 <제1회 서귀포 별빛영화페스티벌>이다.

11일부터 13일까지 서귀진성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총 네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임형묵 감독의 <조수웅덩이>(11일 오후 7시), 고희영 감독의 <물숨>(12일 오후 7시 10분), 오멸 감독의 <인어전설>(13일 오후 6시), 백승환 감독의 <첫잔처럼>(13일 오후 7시 10분)이다. 

<첫잔처럼>을 제외한 나머지 세 작품은 이미 몇 년 사이 개봉한 작품인 동시에 제주 감독들이 제작한 ‘제주’ 소재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축제 주최 측은 “무너지는 마을 공동체, 파괴되는 제주 해양생태 환경의 절박함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영화 축제의 공간적 근간을 마을 아카이브의 유효성에 두고 해양생태 환경의 절박함은 영화들로 연결됐다”고 선정 배경을 소개했다.

더불어 “큰 공터에 흰 천막을 설치한 가설극장 혹은 출입구에서 돈을 받고 입장을 허락하던, 그냥 바닥에 앉아서 영화를 즐겼던 소소한 기억들이 모두 영화를 기억하게 만드는 필름조각 같은 존재”라며 “우리는 가설천막 대신 별빛을 준비했다. 몰래 들어가는 재미 대신 밤하늘을 훔쳐보는 재미를 준비했다. 빔으로 감시원 대신 바람 불면 일렁이는 가설 모니터를 주인공으로 초대했다”고 감성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영화 상영 만큼이나 풍성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7일부터 13일까지 (옛)서귀포관광극장 야외무대에서는 <대한민국 완소 배우 아카이빙 사진전>이 열린다. 11일 오후 6시 서귀진성에서는 현택훈 시인, 양민숙 시인, 박순동 가수, 정연수 가수, 신대장 문화도시 서귀포 운영위원 등이 모여 영화 <시인의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예술 이야기를 나눈다.

12일 오후 6시에는 성악, 중창, 현악 3중주로 여는 ‘서귀진성 영화음악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주최 측은 “서귀포 별빛 영화페스티벌은 문화도시 서귀포 지정을 위해 노지문화를 만들어 가는 서귀포 105개 마을 삼촌들을 응원하는 영화제”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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