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제주국감] 원희룡 지사 인사말 통해 “공론화 과정 거쳐 추진되는 사업” 협조 당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도 현지 국정감사에서 제주 최대현안인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제주도민의 30년 숙원사업”이라며 사업추진에 따른 협조를 요청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위원장 박순자)는 8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국정감사에 앞서 제2공항 반대단체들은 오전 9시부터 도청 정문 앞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 이날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국정감사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반대하는 분들의 우려와 걱정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다. 도민들로부터 부여 받은 책무,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말로, ‘중단 없는 제2공항 건설’에 방점을 찍었다.

원희룡 지사는 먼저 “제2공항 건설사업은 제주도민의 30년 숙원이자, 제주 사상 최대규모의 국책사업이다. 역대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후보와 정당들의 공약에서 빠진 적이 없다”며 진보-보수를 떠나 도민 숙원사업으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제주공항은 이미 2015년 연간 수용능력인 2589만명을 초과했고, 매년 290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드나드는 만성포화 상태다. 추석이나 설 연휴에는 1분43초에 한 대 꼴로 항공기가 뜨고 내리고 있다. 분초를 다툴 정도로 붐비는 하늘길은 불편의 수준을 넘어서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제주의 수용력을 뛰어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은 세계의 보물섬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주의 발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공항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5조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되는 결과, 막대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물론 미래세대의 경제활동 기회를 확대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야말로 제주의 경제지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도 했다.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3조9619억원(전국 6조726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7960억원(전국 2조7498억 원), 고용효과는 3만7960명(전국 4만9619명), 취업유발효과 3만9784명(전국 5만6326명)으로 추산됐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제주도를 성토하며 제2공항 폐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반대단체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제주도의회가 추진키로 한 '공론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국책사업인 제2공항 건설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도민의 뜻을 모아 왔다. 수십 차례에 걸친 설명회와 토론회 공청회와 여론조사, 국책사업 사상 유례가 없는 조사검증 절차까지 진행,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은 공론화 과정 속에서 이미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대하는 분들의 우려와 걱정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알고 있지만,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라며 “도민들로부터 부여 받은 도지사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는 기본계획 고시 직전까지 주민열람 및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해 찬·반을 떠나 도민사회의 폭 넓은 의견을 수렴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겠다. 아울러 제2공항 개발과 연계해 제주지역 발전과 도민이익, 상생발전 방안이 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나가겠다”며 국회 차원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이날 국감에는 국토교통위 소속 30명 중 더불어민주당 6명, 자유한국당 5명, 바른미래당 1명, 민주평화당 1명, 무소속 1명 등 14명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