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비상도민회의, 국토위 국감장 앞 반대집회...찬성측도 맞은편서 맞불집회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국정감사가 열리는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제주도를 강력 성토하며 국회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제주도내 1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성산읍제2공항반대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9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계획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국회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제주도를 성토하며 제2공항 폐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날 성산읍 주민들과 반대 단체 회원들은 일찌감치 제주도청 정문 앞을 가로막았고, 오전 9시40분께 국회의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제주도청으로 진입하려하자 이를 막아서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반대편 도로인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는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가 공항건설을 찬성하는 맞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제주도를 성토하며 제2공항 폐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국회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제주도를 성토하며 제2공항 폐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국회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성산읍추진위원회 주민들이 맞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버스 진입로를 확보하려는 경찰-청경들과 이를 저지하는 반대 주민들이 순식간에 얽혔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버스는 거북이걸음으로 천천히 움직였지만, 양 옆을 에워싼 주민들의 저항이 거세 순간순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 주민은 한동안 버스 바퀴에 다리가 깔려 부상을 입고 119로 긴급 후송되기까지 했다.

10여분간의 충돌을 거쳐 강원보 제2공항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가 국회 버스에 올라서 주민들의 요구서를 전달한 끝에야 상황이 일단락 됐고, 간신히 버스가 도청 정문 안으로 진입했다.

비상도민회의 등은 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된 이후 만 4년이 돼가지만 제2공항 계획을 둘러싼 부실과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채 국토부의 일방통행으로 갈등은 사상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현실은 국회나 중앙정부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2공항 계획의 근거가 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는 발표 초기부터 부실과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동굴조사와 철새도래지, 군 공역 중첩 등을 누락했고, 오름에 대한 절취 문제를 단순히 장애물로 평가하는 등 완벽한 엉터리 용역이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국회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의 시위를 뚫고 제주도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국회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 실시에 앞서, 강원보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가 주민들의 요구서를 국토위에 전달하고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들은 "기간이 짧았음에도 제2공항 검토위원회를 통해 수많은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며 "제2공항 예정부지를 성산으로 꿰어 맞추기 위해 후보지에 대한 점수 조작을 했던 것이 드러났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설계·감리업체인 프랑스 ADPi사가 현 제주공항의 교차활주로를 개선하면 국토부가 제시한 제주공항의 장기 항공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사실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 문제도 언급했다.

이들은 "기본계획은 사전타당성 용역 당시보다 훨씬 적은 연간 4100만명 수요, 25만8000회 운항을 제시했다. ADPi가 제주공항을 활용해 수용할 수 있다고 한 용량보다 훨씬 적은 수요"라며 "따라서 기본계획에서는 변화된 수요에 맞춰 현 공항 활용방안을 포함해 대안을 재검토해야 했지만, 날림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전략환경영향평가도 국책사업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엉터리로 진행됐다. 제2공항 계획으로 인해 제주도 유입인구 증가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폐기물 처리, 상수원 확보, 하수처리, 교통량, 자연환경 훼손 및 복원 등에 미치는 영향과 구체적인 환경 인프라 구축 계획은 전혀 없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국회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제주도를 성토하며 제2공항 폐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국회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둬, 제2공항 폐기 촉구 시위 중 부상을 입은 주민이 119로 후송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국회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정부와 제주도를 성토하며 제2공항 폐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의 공군 사용 문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제2공항에 공군기지가 들어오는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 국방부의 '2019~2023년 국방중기계획'에 공군기지의 명칭만 바꾼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 계획이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며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야3당 후보들은 모두 제주도를 군사기지화 할 우려가 있는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에 반대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이제 청와대와 여당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제주도 국정감사는 도민을 외면하는 국토부와 도지사에게 도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제주도민들은 지난 4년간의 국토부와 제주도의 제2공항 강행에 따른 '안하무인 전횡'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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