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거취 문제도 양념처럼 등장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임실군․순창군)은 “제가 오늘 국정감사위원 중 유일하게 무소속이다. 원희룡 지사도 무소속이다. 최근 보수야권 정계개편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무소속을 유지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작년 지방선거에 출마해서 선택을 받을 때 무소속으로 선택을 받았다. (당적과 관련해) 변경이 있다면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의 ‘유튜브 정치’도 도마에 올랐다. 원 지사는 ‘원더풀TV’라는 개인 유튜브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시을)은 제2공항 공론화 필요성을 강조한 뒤 갑자기 원 지사의 유튜브 방송을 도마에 올렸다.

임 의원은 “구독자가 6천명 정도 되는데, 개설 목적이 도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고 혁신하며 제주도가 커지는 꿈을 위해서라고 생각되는데 맞느냐”라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조국 (법무부)장관과 관련한 게시물이 4~5개 된다. 이게 도민과의 소통과 무슨 연관성이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도민들도 대통령과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하자, 임 의원은 “지사는 제주도내 갈등을 키우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중앙정치에 기웃거리는 듯 하다. 그래서 ‘원 지사가 도민들에게서 마음이 떠났다, 다른 지역에 마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유튜브 내용의 70~80%는 제주현안을 다루고 있다. 다만, 매주 라이브로 진행하는 것이어서 댓글로 질문이 들어오거나 국민적 관심사라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저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최소한도 범위에서 언급하고 있다. 도민들이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임 의원은 “유뷰브와 관련해 제주도예산이 투입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제가 파악하기로는 도예산이 투입됐다. 오후에 추가 질문하겠다”며 관련 의혹 제기를 예고했다.

오후 국감이 속개된 뒤에는 검사 출신인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조국 (법무부)장관과 대학동기이자, 절친이라는 언론보도를 봤다”면서 원 지사의 ‘유뷰브 정치’ 문제에 가세했다.

원 지사가 “절친이라기 보다는 대학 때부터 잘 안다”고 말하자, 조 의원은 “그럼 조 장관 전화번호는 갖고 있을 것 아닌가. 절친이라면 전화로 얼마든지 충고할 수 있다. 그런데 유뷰브를 통해 서너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해했다. 이건 뭐라 해도 친구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이미지 정치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원 지사의 최근 공중파TV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서도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서도 말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본질은 외면하고 이미지 정치만 추구한다면 지사가 조국 장관의 이중성을 나무랄 자격이 없다고 본다. 도정에 좀 더 집중해달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