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주민간 찬반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현철 선흘2리 이장이 “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 주민들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불법선거 당시 선거인을 부풀려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정 이장은 9일 성명서를 내고 “불법적인 선거를 강행한 사람들에게 강경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장은 “마을 향약 제47조(선관위 임원 및 제한)을 위반해 임의로 구성된 불법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참여한 인원이 110명이라고 언론에 알렸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현장에 있던 리사무소 직원과 마을주민들이 직접 파악한 결과 실제 투표 인원은 55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흘2리 주민으로서 선거권을 갖기 위해서는 마을에 1년 이상 거주하고, 리세를 완납해야 한다. 선흘2리 리사무소에 리세를 완납해 선거권을 가진 주민을 확인한 결과 총 83명이다. 마을회 공식 계좌로 추가 납입된 리세는 없다”고 말했다.
 
정 이장은 “(선거권을 가진 사람이 83명인데) 11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은 허위다. 당시 선거를 진행한 사람들은 참여 인원수 110명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중투표나 허위 투표 결과 등이 밝혀진다면 법적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이장은 “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 주민들이 지난 8월27일 진행했던 총회 135명 명부도 아직까지 리사무소로 접수되지 않았다. 반대 주민 170명이 ‘협약 무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는데, 170명 중 일부는 자신이 소송 제기에 함께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주장했다.
 
정 이장은 “향약에 따르면 마을 이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사람은 ‘마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없는 자’다. 이장 후보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 새로운 이장에 당선됐다는 등 불법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강경하게 대응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7일 오후 7시30분 선흘2리 주민들은 임시총회를 열어 박흥삼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신임 이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8월27일 열린 마을 임시총회에서 정 이장의 해임을 결정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법적으로 이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정 이장 등 동물테마파크 찬성측 주민들은 반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총회는 자체적인 행사기 때문에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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