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17일부터 총파업 예고

10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제주의소리
10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제주의소리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 등으로 구성된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제주도교육청의 불성실한 임금교섭을 규탄하며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0일 오전 11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화와 공정임금제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진정성 있는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시 지난 7월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2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연대회의는 "지난 7월 전국적으로 공정임금제 실시와 학교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3일간 연인원 10만명이 파업에 동참했다"며 "이 같은 파업은 소득불평등과 사회양극화의 원인이 비정규직 문제에 있다는 사실을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이 지지와 응원으로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교육당국은 7월 총파업 이후에 재개된 2019년 임금 집단교섭에서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한 성의있는 어떤 협상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최저임금도 안되는 기본급 인상 요구를 무시하고 교통비와 각종 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하려는 조삼모사식 꼼수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근무할수록 벌어지는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근속수당 인상 요구에 근속 1년당 고작 500원 인상을 제시해 우리를 우롱했다. 별도 보수체계를 적용받는 강사직군과 특수운영 직군에는 사실상 임금동결안을 내밀었다"며 "약속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교육당국이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성토했다.

연대회의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해소와 교육공무직 법제화를 위한 우리의 요구는 너무나 상식적이다. 교육 불평등 해소와 입시제도 개편을 논하기 전에 당장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는 학교 현장의 불평등부터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교육현장에서 가장 낮은 처우를 받는 우리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정임금제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것"이라며 "한꺼번에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달성하자는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갈등의 원인인 학교비정규직 임금격차와 지역별 차이를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공정임금 협의를 모아가는 것이 모두에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끝내 우리의 절박하고 상식적인 요구를 외면한다면 오는 17일부터 전국에서 지난 총파업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더 강력한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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