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플러스 제주페어] 고성보 위원장 "이론 뒷받침-바이어 연계 주력"

고성보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조직위원장. ⓒ제주의소리
고성보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조직위원장. ⓒ제주의소리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는 농사꾼들. 매번 지역적 한계에 직면하는 가공 산업. 열악한 유통망과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체험 프로그램. 제주 섬이 봉착한 오랜 고민들이다.

"더이상 한 가지 산업만 갖고 생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세상입니다. 굳이 선진국의 사례를 들지 않아도 이미 제주도의 산업 규모로 봤을때 1차산업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가공산업이나 판매·체험을 유도하는 등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부족한 가치가 창출돼야 합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의소리, 제주CBS가 공동 주관한 '6차산업 제주국제박람회-파밍플러스 제주페어(Farming+@jeju Fair)'.

고성보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조직위원장(제주대학교 산업응용경제학과 교수)은 제주 6차산업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가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을 쫓을 절호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 위원장은 "제주지역의 경우 굴뚝 공장형 2차산업으로 살아남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1차산업이 기반이 된 기능성 물질의 산업화 등을 모색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체험이나 판매가 이어진다면 부족한 산업의 기반을 메꾸며 고부가 가치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서 제주지역이 균형을 맞춰가기 위해서는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박람회는 그 첫 단추를 끼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시·체험관 운영을 통한 도민·관광객 참여 유도 ▲6차산업 경영체·일반농가 참가 확대 ▲바이어 상담회 등을 통한 가시적 성과 도출 ▲박람회 개최의 정례화 가능성 확보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세계 10개국 90여개 기업·기관·업체가 참여하고 전국 각지의 6차산업 업체들을 유치하는 등 제주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외연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현장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 결국은 유통이 문제라는 것"이라며 "이 유통의 문제를 해외 바이어나 국내 굴지의 바이어와 연계한다면 이번 박람회는 그동안 성사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박람회는 개막하기도 전에 이미 15만불 이상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계약건이 완료된다면 25만불 이상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고 위원장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자칫 공력을 낭비했다는 질타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박람회는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냈다"고 힘줘 말했다.

또 고 위원장은 "실천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론적인 배경이나 나름대로 논리 전개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내일(13일)부터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 다뤄지는 3개 세션의 11개의 발표는 6차산업의 이론을 탄탄히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기대감을 갖는 프로그램은 김소봉·강창건·윤미월 셰프 등이 나서는 '푸드쇼'다. 제주의 싱싱한 재료를 직접 조리하는 장면을 관객들에게 선사해 재미와 의미를 더했다. 박람회장의 상당히 많은 공간을 희생시켜 푸드쇼 무대를 만들어 놓은 것은 대중적인 접근에 무게를 둔 도전이었다.

고 위원장은 "박람회라는 것이 찾아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겠나. 행사의 재미를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며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한 초석으로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푸드쇼와 플래시몹 등의 프로그램을 중간중간에 넣어서 재미있는 행사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고 위원장은 "6차산업의 핵심은 1차산업을 기반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첫 스타트부터 1차산업의 협력을 더욱 이끌어내고 아쉬운 점은 보완해 나가면서 재미있는 박람회, 성과있는 박람회, 이론이 뒷받침되는 박람회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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