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유시민 이사장 초청 특강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주로 이주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한 제주관광도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행기 뿐만 아니라 배 등 다양하게 들어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2일 오후 3시 제주시 연동 웰컴센터 웰컴홀에서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주최한 제9기 노무현시민학교 2강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유 이사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주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하지만 제 고향의 경우 경북 경주인데 내려가면 많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제주도로 이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제 아내의 고향이기도 해서 아내는 친구도 많다'며 "저는 낚시를 좋아하니 바닷가에서 가서 고기를 낚으면 삼시세끼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아내는 한경혜씨로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가 고향이다.
'제주의 오버투어리즘'에 대해 유 이사장은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오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경우 돈없는 사람들이 쫓겨나고 있다"며 "제주도 역시 오버투어리즘이 상당하다. 집값이 지난 몇년 사이에 엄청나게 올랐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쟁점이 됐는데 제주도는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만 사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의 특색과 문화적 전통, 정체성을 지켜나갸야 한다"며 "오버투어리즘 현상은 관광산업에서 자본주의적 논리가 압도하게 된다. 신라면세점 옆 건물이 평당 1억원에 팔렸더라고 소문이 나면서 덩달아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제주도는 외지 사람들이 놀러와서 길게 머물 수 있는 섬, 한번 오면 너무 좋아서 일주일 이상 있다오고 싶은 섬이 돼야 한다"며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오면 대량으로 공항 활주로 부족하게 되는데 제주를 방문하는 루트도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외형 위주의 관광지나 외국인 투자유치는 제주도를 덜 제주도 스럽게 만든다"며 "제주의 고유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야 더 제주다워 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