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플러스 제주페어] 이혜정·윤미월 한 목소리로 ‘가치, 진심’ 강조

“희한하고 희귀해야 합니다. 고객의 이모저모를 잘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그룹에서 마케팅과 고급 슈퍼마켓 관리를 담당해온 이혜정 점장은 유통 산업의 최신 경향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했다. 고객의 관심을 사로잡는 고유한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개막 이틀째를 맞는 ‘파밍플러스 제주페어-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는 6차 산업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컨퍼런스로 시작했다.

첫 번째 세션은 ‘6차 산업의 트렌드와 전망’을 주제로 진행했다. 좌장은 고성보 제주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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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파밍플러스 제주페어-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컨퍼런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고성보, 이혜정, 윤미월. ⓒ제주의소리

이혜정은 소비 유행이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강남 청담동에서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청담점)을 5년째 운영 중이다. 컨퍼런스에서는 지난 5년 동안 몸소 느낀 점을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혜정은 “최근 한국 유통사업은 인구 절벽시대, 저출산으로 더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고객들의 욕구를 세분화해서 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각종 스마트폰 플랫폼,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확산 등을 주요 현상으로 설명했다.

그는 “머지않아 주방도 없어질 수 있다. 이미 강남을 중심으로는 주문 식품으로 파티를 여는 등 새로운 주거 문화가 생겨났다”면서 “노브랜드, 피코크 등 PB제품의 HMR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6차 산업을 희망하는 많은 농업법인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손쉽게 빨리 남녀노소 고객들이 접하고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제 막 부모들이 된 1980년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 ‘신실버세대’로 평가받으며 안정적인 경제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에 맞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정은 “밀레니얼 세대는 밥을 만들기 보다는 사주는데 익숙하다. 정보 교류에 능하고 SNS 활동도 많이 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가처분 소득이 많고 본인이 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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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 점장. ⓒ제주의소리

이혜정은 올해 식품 유통 산업 분야의 유행을 ▲작은 과일 소비 증가(딸기, 자두, 미니사과 등) ▲가격보다 품종 소비(샤인 머스캣, 애플망고 토마토) ▲가정간편식의 진화 ▲샐러드 시장의 폭풍 성장(고소득여성 중심, 건강 지향) ▲편의점 디저트 다양화 ▲먹방, 쿡방-펀슈머의 등장 및 뉴웨이브로 꼽았다.

그는 “마우스 클릭 한 번에 할인 쿠폰까지 더해 주문 제품이 오는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이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 무인양품,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대림창고, 조양방적, 테라로사 등은 SNS용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한 떠오르는 명소”라고 설명했다. 

또 “유통도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꿀 전문가라면 꿀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나 요리 재료 등을 함께 망라해 구성해야 한다”며 “6차 산업의 화두는 상품의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제66호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윤미월은 3대 째 김치 제조를 하는 요리 전문가다.

조선시대 ‘시의전서’에서 소개하는 배추통김치 제조방법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다. 1987년부터 일본에 김치를 수출했고, 일본 긴자에서 레스토랑 ‘윤가긴자’를 운영한다. 이곳은 세계적인 음식 가이드 ‘미슐랭 가이드’ 도쿄에서 5년 연속 2스타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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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월 명인. ⓒ제주의소리

윤미월은 “관광객에게 물건을 파는 것은 제주를 안겨준다는 것과 같다. 이런 마음으로 대할 때 관광객은 자기 나라, 도시로 돌아가 제주를 알리고 선전한다. 이것은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신의 어머니가 제주를 찾았다가 8만원이 넘는 갈치백반을 접한 사례를 들며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치를 넘어서는 가격과 서비스를 마주하면 사람들은 두 번 다시 제주도를 찾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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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현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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