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플러스 제주페어] 해녀의부엌, ‘제주 해녀가 들려주는 해산물이야기’
"이게 제주도에서만 나는 뿔소라에요. 제주 뿔소라는 뿔이 길쭉해요. 제주도 앞바다는 파도가 세서 버티고 버티다 보니 뿔이 팔처럼 바위를 이렇게 잡고 버티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다른 소라보다 살이 더 단단하고 고소하고 맛있어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파밍플러스 제주페어' 이틀째인 13일 오후 1시에는 제주해녀의 흥미로운이야기와 제주의 싱싱한 식재료를 만날 수 있는 푸드쇼가 열렸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해녀문화 복합공간인 '해녀의부엌'의 해녀들이 관람객들에게 군소, 뿔소라, 문어, 톳과 같은 제주의 싱싱한 해산물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재료를 소분해 함께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해녀의부엌은 20년 전 지었던 포구 근처 활선어 위판장을 개조한 곳으로, 해녀들이 직접 채취하고 요리한 음식을 공연과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50년 정도 물질을 해왔다는 해녀 고봉순 할머니가 직접 해산물과 물질 이야기를 전했다.
군소, 문어 등과 더불어 뿔소라를 깨부숴 손질하며 전한 해산물 이야기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집중했다.
고 할머니의 물질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딸의 결혼식을 15일 앞두고 소라 채취를 갔다가, 이석증이 발생해 죽을 뻔했던 것. 다행히 고 할머니를 발견한 다른 해녀의 구조로 119에 긴급 이송된 후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고 할머니는 "마을에 물질 사고가 연이어 났는데, 내 차례인가 싶어 너무 서럽고 눈물이 나더라. 하지만 딸의 결혼식이 코앞이니 나는 꼭 살아야지 생각하고 억지로 눈을 감아 물 위를 향해 올라갔다. 그 이후로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물질에 임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밍플러스 제주페어는 '6차산업, 가치와 미래를 더하다'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국제박람회다. 전세계 10개국 90여개 기업.기관.업체 106곳이 참여하며, 13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전시, 체험, 박람회를 운영한다. 6차산업 경영체와 농가들의 특색있는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14일에는 국내외 바이어와 컨퍼런스 참여자를 대상으로 팸투어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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