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아카데미] 허순영 회장, “가장 좋은 책읽기 방법은, 함께 읽는 것”

 

"읽었던 책을 소개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진 후엔 생각을 전달하는 힘이 다릅니다. 좀 더 촉촉해진달까요. 아이들한테도 전달하는 게 달라져요. 가장 좋은 책 읽기 방법은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는 겁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19 부모아카데미'의 일환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한 우리 가족 책으로 말해요' 프로그램 다섯 번째 강의가 16일 오전 10시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그림책의 다양한 독법-북토크와 그림책 몸으로 읽기'를 주제로 허순영 제주도서관친구들 회장이 강단에 섰다.

허 회장은 아이를 평생 독자로 이끌기 위해서 △맘대로 읽기 △객관적으로 읽기 △자기독법 완성하기의 단계를 거치도록 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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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주벤처마루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9 부모아카데미'에서 허순영 제주도서관친구들 회장이 강의를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는 "주도권이 아이들에게 있는 책 읽기 과정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또 '객관적으로 읽기' 과정이 많은 아이들에게 가장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다. 객관적 읽기란 함께 읽는 것을 말한다. 책 친구를 만들거나 가족 내에서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학교 내 독서교육, 지역사회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 읽기까지만 잘해도 독서 습관이 생긴다. 그 다음 자기독법, 즉 자기만의 읽기방식이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들을 책 속에 흠뻑 빠뜨리기 위해서는 하루 세 끼 밥 먹는 것처럼 꾸준히 책과 함께 해야 한다"며 "하루 10~20분이라도 꾸준히 독서하고 주 1회 이상 도서관이나 동네 책방에 나들이를 갈 것, 동네도서관을 많이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그 밖에도 책 케이크 선물, 북스테이 등 도서관활동가이자 부모로서 아이들을 책과 친해지게 했던 재미있는 방법 소개가 이어졌다. 

허 회장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독서 지원의 필요성을 말하며 '학급문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학급 문고에 주로 버릴 책들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학급 문고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손 가까이에 있고, 함께 읽을 수 있어 공감대 형성은 물론, 학급 분위기도 좋게 한다"며 성공적인 학급 문고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허 회장의 설명과 시범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몸으로 책을 읽어보는 시간이 시작됐다. 수강생들은 미리 준비해온 자신의 인생책 또는 함께 읽고 싶은 책을 1권씩 꺼내 북토크와 독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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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주벤처마루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9 부모아카데미'에서 수강생들이 북토크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수강생들은 북토크를 통해 자신이 가져온 책을 소개하며 본인의 경험을 녹인 대화를 한 뒤, 모둠원의 책 중 가장 읽고 싶은 책 1권을 선정해 더욱 깊이 그 책을 이해해보는 독회를 진행했다.

허 회장은 "북토크에서 책의 줄거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과의 책을 나눌 때도 바꿔야 할 태도가 책을 읽고난 뒤 줄거리를 물어보는 것이다. 그 책의 어떤 부분이 아이와 만났고, 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일으켰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토크는 책과 내가 만난 이야기를 서술하는 것이다. 가장 짧은 시간에 책을 알 수 있는 방법이고, 6권의 책을 소개한다면 6명의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된다"고 덧붙였다.

수강생들은 북토크 후 "책을 통해 다른 분들을 짧게나마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다른 생각, 다른 시선으로 그림책을 이렇게 깊게 볼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짧은 그림, 짧은 말로 무궁무진한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엄마끼리의 모임이나 아이들의 독서 모임을 만들어 보고싶다" 등 함께 책을 읽은 소감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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