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인구 자료 발표, 제주 고령화 비중 지속 증가...성장 잠재력 약화↓ ‘대책 절실’

지난해 제주 산모의 평균 연령은 32.8세로 집계됐다. 제주 출산율은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고령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출생아수도 꾸준히 감소하고, 고령화도 급격히 이뤄지면서 성장 잠재력 약화는 물론, 고령층에 대한 복지비용 증가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 확대가 불가피해 고령사회를 대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호남지방통계청은 17일 ‘1993년 이후 26년간 제주지역의 저출산, 인구구조 변화’ 자료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는 통계법과 가족관계의 등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구청,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고한 출생 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출생 통계 결과다. 

전국 거의 모든 지역이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가운데, 제주 역시 지난해 26년만에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2018년 제주 출생아 수는 4781명으로, 합계 출산율은 1.22명을 기록했다. 제주시가 3745명, 서귀포시는 1036명이다. 합계 출산율 1.22명은 1993년(1.85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 여자 1명당 출산하는 신생아 수를 의미한다.

다만, 1993년 이후 현재까지 제주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합계출산율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합계 출산율은 0.98명이다. 통계청은 “ 2018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세종과 인천을 제외한 모든 시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20대 출산율도 급격하게 감소했고, 동시에 30세 이상 출산율은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산모 나이 30~34세는 1000명당 102.6명이 출산했지만, 25~29세(60.2명)와 35~39세(55.7명)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25~29세는 182.4명(1993)→104.3명(2005)→60.2명(2018)으로 감소폭이 상당히 크다.

지난해 제주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8세다. 28세(1993)→30.6세(2005)에 이어 나이가 꾸준히 많아지는 흐름이다.

이런 추세에 더해 지난해 이후 생산연령인구(15~64세)와 유소년 인구(0~14세) 비중은 점차 감소하지만, 고령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0~14세는 15%, 15~64세는 70.8%, 65세 이후는 14.2%를 차지한다. 65세 이상은 현재대로라면 2047년 36.6%까지 늘어나겠다. 당연히 노년 부양비도 2047년에 지난해 대비 3.5배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출산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한 실질적인 일자리, 주거, 양육 정책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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