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제주도 4급 이상 109명 중 사회복지직렬 1명뿐…고태순 위원장 “승진 기회 늘려야”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의 제주도 행정사무감사. ⓒ제주의소리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의 제주도 행정사무감사. ⓒ제주의소리

“지옥같은 출근길, 사회복지사의 인권보장이 시급하다”. 지난해 5월 임용 2개월 된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이 투신하면서 남긴 유서의 내용이다.

최일선 민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이 격무에도 승진인사에서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고태순 위원장(아라동,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제주도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성태 행정부지사에게 도민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의 처우개선 및 사기진작을 위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고태순 위원장에 따르면 제주도는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무원을 임용하기 시작해 현재는 296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제주도 전체 공무원(6079명)의 4.8%에 해당된다.

고태순 위원장. ⓒ제주의소리
고태순 위원장. ⓒ제주의소리

고태순 위원장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복지수요도 증가하고 있고, 복지서비스도 다양해지면서 사회복지전담 공무원 채용이 늘고 있지만, 타 직렬에 비해 노동강도가 엄청 센 반면 승진에서는 홀대를 받고 있어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주도 4급 이상 공무원 정원은 109명인데,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은 4급 서기관 1명 뿐이다.

고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우리사회에서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자살과 민원인에 의한 폭행이 빈발하고 있다. 낮에는 현장을 뛰고, 저녁에 업무를 보면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복지업무는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으로, 이들에 대한 사기진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성태 부지사는 “맞는 말이다. 저도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과장급 1명 뿐이라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사회복지 전담공무원들이 승진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도지사에게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전국 지자체 중 5급 이상 사회복지공무원이 가장 많은 곳이 광주 광산구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질 높은 복지서비스로 이어지면서 주민들 역시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면서 “그냥 흘려듣지 말고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전성태 부지사는 “도민들에게 좋은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라도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고, 승진에서 홀대받는 일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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