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48. 노린재나무(Symplocos chinensis for. pilosa) -노린재나무과-
이번 주는 노린재나무과의 노린재나무를 소개합니다.
한라산 성판악 또는 어리목 코스나 영실 코스로 산행을 하다 보면 10월 초부터 파란 열매를 가진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노린재나무입니다. 지금은 노린재나무에 열매가 맺힌 시기이기도 합니다.
시월 한라산을 가면 이렇게 청람색 열매의 노린재나무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 빨갛게 익거나 검게 익은 나무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녹음이 짙어 가는 5월 말이나 6월 초쯤이면 숲속의 큰 나무 밑에서 새하얀 꽃 뭉치를 달고 있는 자그마한 노린재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노린재나무와 비슷한 검노린재나무의 꽃보다는 성기게 꽃이 피어나는데 자그마한 솜꽃입니다.
하얀 꽃을 피우는 노린재나무를 보면 다섯 장의 꽃잎 위로 가느다란 노란 꽃밥과 긴 대롱을 달고 있는 많은 수술들이 마치 작은 솜털 뭉치를 연상케 합니다.
노린재나무는 전통 염색의 매염제로 널리 쓰인 황회를 만들던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잿물이 약간 누런빛이라 노린재나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이름은 황회목(黃灰木)입니다.
노린재나무속 나무들의 열매를 정리해봤습니다. 청람색 열매를 가진 노린재나무, 검은색 열매의 검노린재나무, 짙은 남색의 열매를 가진 것이 섬노린재나무입니다.
노린재나무의 근처에는 섬매발톱나무의 빨간 열매, 좀갈매나무의 검은 열매, 보리수나무의 붉은 열매와 어우러져 한라산의 단풍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라산은 벌써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가을축제를 벌이고 있습니다. 가을이 가기 전 곱게 물든 한라산 단풍 산행을 가 보는 여유는 어떨까요. 산행 중에 파란 열매를 가진 노린재나무 열매를 보고 인사를 나눠보길 바랍니다.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