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산과고가 달라졌다”...‘위기 돌파 특성화고’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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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매몰됐던 특성화고, ‘다각화’ 로 찾은 해답...창업사관학교-군특성화고-학교협동조합 등 다채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통신전자과.

졸업 후 100% 직업군인이 보장되는 군 특성화고, 학창시절 민주적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학교 협동조합, 해외 선진사례를 몸으로 체득하는 글로벌현장학습까지, 위기 속 특성화고가 '이 보다 강한 잇몸'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의 산업구조는 지역적인 특성상 그 한계가 분명하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1차 산업, 관광업 중심의 3차산업에 편중돼 있어 2차산업은 상대적으로 기를 펴지 못한다.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고의 경우, 제주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서귀포지역 대표 특성화고인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취업 프로그램의 다각화를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어떻게든 '직접적인 취업'으로의 연계만을 목적으로 하던 학교 내 방향성도 점차 변화되고 있는 분위기가 가장 눈에 띈다.

◇ "취업 연계보다 학생 스스로 진로 탐색토록"...창업사관학교 멘토링

현장실습으로 대표돼 온 직접 취업기회는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2017년 현장실습생이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면서, 학교가 직접적으로 취업을 연계하는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서다.

서귀산과고는 단순히 산업 현장에 학생들을 보내는 방식에서 '진로지도'를 내실화하는 방향으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교원들이 교육과정 지원팀을 구성하고, 수업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개별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학교 내 프로그램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서귀산과고는 작년과 올해까지 단 한명의 학생도 현장실습에 파견하지 않았다. 그 빈 자리는 '창업사관학교'로 명명된 '멘토링 프로그램'이 대체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교와 연계된 업체에 매주 금요일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견학에 나선다. 해당 업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진로와 적성을 탐색하게 된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발명 동아리 학생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자영말산업과

업체 측에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중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취업에 대한 의사를 묻게 된다. 굳이 면접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가질 이유도 없다. 구직학생 역시 업체의 분위기를 미리 탐색한 상황이기에 부담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선택된 업체에 현장실습을 보내보고 학생의 적성에 맞지 않으면 또 다른 취업처로 보내는 방식이었지만, 이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취업할 곳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변화의 바람 속에서 학과 재개편이 이뤄졌다. 서귀산과고는 기존의 전자컴퓨터과를 '해군특성화반'과 '통신전자반'으로 나눴다. 기존 자연생명산업과에 소속돼 있던 말산업전공반도 '자영말산업과'로 확대 개편했다.

서귀산과고는 현재 '직업계고 학점제 선도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서귀산과고는 농업계와 공업계가 함께 운영되는 특성화고다. 서귀포시 지역 기간산업인 농업계도,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공업계도,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경중을 가릴 수 없이 중요한 교육이다. 

학점제 운영을 통해 원하는 학생들은 농업계-공업계 가릴 것 없이 타 학과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농업계 학과 학생들이 건축도장과 굴삭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공업계 학과 학생들이 감귤농사를 짓는 법을 체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자연스레 '직업군인'으로...국방부 군 특성화고 선정

내년부터 시작되는 '국방부 군 특성화고'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서귀산과고는 당장 내년부터 통신전자과 3학년 1개반을 '군특성화학과'로 운영한다. 1~2학년 중 기본소양 및 전공교육을 익히고, 3학년에는 무선 장비·통신 등 특성화교육을 통해 실무를 익히게된다.

졸업하면 해군 전문특기병으로 21개월 간의 복무를 마치게 되고, 직후 해당 군의 전문하사로 15개월 간 복무하게 된다. 의무복무 기간인 36개월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직업군인으로서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국방부 취업알선 기업으로의 취업도 가능하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직업군인 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현 세태를 감안한다면, 고등학생 때부터 진로를 명확히 하는 새로운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학생 본인이 원한다는 가정 하에 취업률은 100%다. 

재학 중에도 1인당 100만원 상당의 훈련수당이 제공되고, 견학비, 체험학습비 등이 지원된다. 군 복무 중 국방부와 협약을 맺은 2년제 대학에 진학을 원할 시 장학금으로 50%가 특별 지원된다.

서귀산과고가 '국방부 군 특성화고'로 선정되는데는 제주해군기지의 존재가 주효했다. 서귀포시 출신 지역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다. 

내년 도입을 위해 인원 확정과 신입생 홍보, 내년 교육과정 구성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군 특성화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이들도 속속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자동차과.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인테리어디자인학과.

◇ 말산업-원예-디자인 어우러진 학교 협동조합 12월 출범

새로운 시도로 각광받는 '서귀포산업과학교등학교 협동조합'은 오는 12월달에 설립된다. 학생이 직접 조합원으로 참여해 이윤을 창출하는 등, 학창시절 민주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주 목적이다.

학교 내 학과는 곧바로 비즈니스 모델로 적용됐다.

말산업 분과의 경우 교직원·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말조련과 승마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말 생산과 판매 역시 학생들이 도맡게되고, 승마 시설 운영비 역시 협동조합에서 관리하게 된다.

원예·조경 분과 학생들은 블루베리, 한라봉, 채소, 딸기 등의 생산물을 판매하고, 국화·꽃 묘종 등의 원예작물 역시 생산하게 된다. 일반인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팜 교육 프로그램 역시 운영한다.

디자인 분과 조합원들은 교내에서 사용하는 현수막 제작 및 디자인 출판물 제작하고, 교내 생산품의 포장디자인도 맡을 예정이다.

발명 분과에서는 제주한의학연구원과 연계해 연계 한방제품과 발효 제품 등을 개발하고, 전자과 학생들은 게임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아두이노 프로그램, 전기자동차 모형 제작 등의 수익활동도 이뤄지게 된다.

최근 각광받는 '6차산업'의 모델이 학교에서 구현되는 것이다.

서귀산과고는 이미 교직원·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교육을 운영했고, 사회적 기업 관련 업체·기관과의 협약을 맺는 등 협동조합 설립 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현재 지역주민 일손을 돕거나 동아리 활동을 통한 사회적 기업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 송재우 교장 "급변하는 산업구조, 학교 변화없이 대응 불가"

이 밖에도 서귀산과고는 호주 브리즈번 등과 연계해 말산업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글로벌현장학습'을 운영하고 있고, 학교와 기업체, 학생 간 3자 협약을 통해 지원되는 '병역특례 취업'도 병무청과 협의중에 있다. 

송재우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교장.
송재우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교장.

현실적인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교원들이 맡고 있는 교과 업무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유치하고 운영까지 도맡는 통에 격무에 시달리는 것이다.

송재우 서귀산과고 교장은 "특성화고는 변화하지 않고, 예전과 똑같이 정체한다면 살 길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교원들이 다방면으로 희생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의 보이지 않는 힘은 교원들의 역할"이라고 자신했다.

송 교장은 "15~20년 전 생각을 갖고 교육을 실시해 온 기존의 특성화고의 모습으로는 안된다. 정말 빠르게 산업구조가 변하고 있는데 이전 방식으로 교육해서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역시 교장이 먼저 권하기보다는 교사들이 먼저 찾아서 해보고 싶다고 요청하는 방식"이라며 "교장의 역할은 사업에 선정될 수 있다고 도와주는 역할일 뿐이다. 힘들기는 하지만 교사들과 힘을 모아 여러 사업을 발굴해 학생들의 취업률 재고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문보경 서귀산과고 특성화교육부장은 "특성화고의 정체성은 사실 취업률이다보니 교사들을 각성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학생들에게 취업 마인드를 심어주고, 3년간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 것인지 목표의식을 명확하게 심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교육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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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방구리 2019-10-22 16:00:39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서귀 산과고와 같은 융복합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비교적 무난하게 살아온 기성세대인 선생님들은 이런 혁신적인 변화를 결정하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을 위해서 선생님들의 새로운 혁신적인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서귀 산과고의 교장 선생님과 교과 선생님들의 눈물겨운 다각화 노력을 적극 환영합니다.
꼭 성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210.***.***.147